“29년 만의 ‘롯데 신인왕’ 기대해도 좋습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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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인 3인방’ 화상 인터뷰

손성빈, 김진욱, 나승엽(왼쪽부터) 등 롯데 자이언츠 신인 선수 3인방이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성빈, 김진욱, 나승엽(왼쪽부터) 등 롯데 자이언츠 신인 선수 3인방이 7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겨울 경남 김해시 상동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 등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리틀 거인' 3인방은 낯선 환경에서 서로 의지하며 사직구장에 오를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7일 김해 상동 롯데 2군 구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3인방은 입을 모아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겠다"는 첫 시즌을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이들은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병행하며 프로 무대에서 뽐낼 실력을 담금질을 하고 있다.


김해 상동 구장서 새 시즌 준비

“신인 패기 보여 주겠다” 자신감

김진욱, 좌완 약점 마운드 핵심

“삼진 많이 잡는 ‘삼진욱’으로”

나승엽, MLB 대신 롯데 선택

“프랜차이즈 스타 계보 잇겠다”

손성빈,유쾌한 분위기 메이커

“리더십 갖춘 에이스 포수 될 것”


롯데 자이언츠 신인 좌완투수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신인 좌완투수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좌완투수 김진욱은 왼쪽이 약한 롯데 마운드를 보강할 핵심 자원이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강릉고의 우승을 이끌며 일찌감치 고교 최고 투수로 주목 받았다.

김진욱은 입단 전부터 '롯진욱'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롯데 구단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 롯데 열혈팬인 아버지를 따라 부산에 올 때마다 사직 구장을 찾으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고교 2학년 때 지난해 아마추어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김진욱은 최근 체인지업을 연마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욱은 "쓰임새가 많은 구종이고, 팀에서 기회를 부여 받는다면 잘 쓸 수 있는 공"이라고 말했다.

김진욱은 "팬들 말씀대로 '롯진욱'의 꿈이 이뤄졌다. 이제는 삼진을 많이 잡는다는 의미의 '삼진욱'으로 불리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타자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신인 타자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우투좌타인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유격수, 3루수는 물론이고 4번타자로 공격의 핵심 역할까지 해냈다. 신체 조건이 워낙 좋은 데다 파워 좋은 중거리형 타자로 성장 가능성도 높아 프로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딕슨 마차도, 한동희, 안치홍 등 주전 내야수가 구성된 상황에서 나승엽은 외야수 등 다른 포지션을 맡아도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나승엽은 "선호하는 포지션은 3루수다. 하지만 팀에서 외야수를 원하신다면 (포지션 변경은) 문제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당초 나승엽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구두 계약이 오고가는 등 미국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미국 현지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결국 역대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인 5억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과정에서 성민규 단장이 아끼던 고가의 한정판 운동화 '나이키 에어조던 11 콩코드'를 나승엽에게 선뜻 선물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MLB에서도 주목한 실력인 만큼 올해 국내 야구계의 관심도 크다. 특히 나승엽이 2017년 이정후(키움), 지난해 소형준(kt)까지 이후 4년 연속 고졸 신인이 수상한 KBO 신인상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승엽의 개인 목표도 최정상에 오르는 것. 나승엽은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겠다며 최동원-이대호의 뒤를 잇는 롯데의 상징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포수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신인 포수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손성빈은 신인 선수 중 흔치 않은 포수 포지션으로 앞으로 롯데 안방을 책임질 기대주다. 특히 지난해 고교 최고 포수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유쾌한 성격으로 벌써 입단 동기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손성빈은 강한 어깨와 순발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로 운동 능력이 뛰어나 향후 주전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보유했다는 평가다.

롤모델로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를 꼽은 손성빈은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로부터 포지는 나이가 어리지만 리더십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라고 들었다. 그런 점을 가장 배우고 싶다"며 "내가 리더십을 갖고 선배들과 경쟁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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