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 코로나시대 ‘집콕 비만’, 슬기로운 관리법은?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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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바뀐 일상 때문에 하나 둘씩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트러블부터 오랜 실내생활로 인한 척추·관절질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증의 정신질환 문제까지. 그 중에서도 운동부족과 집콕으로 인해 불어난 체중은 수년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코로나시대를 더 건강해지는 기회로 만드는 슬기로운 관리법을 서면더존한방병원 이상훈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바람직한 집콕 식생활

최근에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고 지방 섭취를 늘려 살을 빼는 ‘저탄고지’ 식단이 유행했고, 버터와 MCT오일이 들어간 고칼로리 방탄커피가 화제였다. 거기에 뚱보균, 슈퍼푸드, 저염식, 저항성 전분 찬밥다이어트 등 시시각각 쏟아지는 다양한 다이어트 정보들 때문에 도대체 ‘진짜’가 무엇인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일반적인 식단보다 저탄고지 식단이 체중관리에 도움이 될까? 체지방감량을 위해서는 칼로리가 관건이라는 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이다. 저탄고지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었던 이유는 식욕억제 효과로 인해 식사량 조절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많은 이론들은 결국 어떻게 먹을 것 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조화로운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찬 것, 날 것을 먹게 되면 비위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몸속 노폐물인 습담을 만든다고 되어 있다.

양식 요리로 보았을 때 따뜻한 스프로 속을 데우고, 샐러드로 비타민의 식이섬유를 공급하고, 스테이크의 단백질로 영양을 만드는 것처럼 음식은 조화롭게 먹는 것이 좋다. 특정 음식에 편중된 식단보다는 고른 영양을 정량보다는 조금 모자라게 천천히 먹는 것이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만든다.

▶불규칙한 수면생활 극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 모임금지, 집합금지 등으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규칙적이던 일상이 무너져버렸다. 심리적 불안감, 무력감, 우울함은 불규칙한 식사, 야식과 과식, 음주를 만들고 불규칙한 수면생활로 이어진다. 잘 자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고,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은 감소하여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몸에는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혈들이 있다. 침으로 혈을 자극하면 긴장이 완화되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해소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쉽게 풀리지 않는 근육의 과도한 긴장은 틀어진 척추를 바로 잡아주는 추나요법이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복부에 뜸치료로 머리의 기운을 안정시키고, 차가워진 하복부 기운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면 몸과 마음이 편하게 이완된다. 또한 오장육부의 편차를 파악해 해당 기운을 보충해 주거나 깎아 체질에 맞게 구성한 한약처방은 건강한 신체로 건강하게 잠들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건강한 취미생활 ‘부캐’ 만들기

지금 연예계는 부캐(부 캐릭터) 전성시대다.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일반 직장인들도 부캐 열품에 뛰어들고 있다. 퇴근 후 대리운전이나 배달 등의 투잡족, N잡러는 이미 옛말이 되었다. 유튜버, 블로거와 같이 전문적이지 않아도 된다. 퇴근 후 요가하는 여자, 기타치는 남자, 글쓰는 작가 등 금전적 이유를 넘어서 다양한 부캐 활동을 통해 건강관리, 취미활동을 즐긴다.

부캐만들기 활동은 긍정적인 자극으로 다가와 코로나블루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경정신과에서는 감염에 대한 공포 때문에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것 보다는 집에서 할 수 있거나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적당한 활동을 통해 건강한 취미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불암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게 되면 단순당, 자극적 음식, 카페인, 술의 섭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체중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늘어난 ‘홈트족‘ 부상 주의해야

코로나19로 실내운동기구를 들이고 홈트(홈트레이닝)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운동 초보자가 언택트 1인 운동을 하다 보면 준비운동을 생략하거나, 정확한 자세유지, 운동강도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부상의 우려가 있다.

혼자 운동을 하다가 통증을 느끼는 경우 응급처치 방법인 R.I.C.E 요법(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을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아픈 부위를 움직였을 때 자세와는 상관없이 특정 동작에서 통증을 느꼈다면, 바로 운동을 중지하고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절대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이때 욕심을 내서 운동을 강행하면 근육, 인대, 관절의 손상으로 이어져 대표적으로 어깨충돌중후군과 회전근개파열, 척추 및 허리디스크 손상, 무릎 부상, 발목 염좌 등 발병하기 쉽다.

더존한방병원(부산진구 부전동) 이상훈 원장은 “최근 집에서 유튜브 등 영상을 보면서 운동을 하다가 근육이 손상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준비운동과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10~20분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며, 올바른 자세를 미리 숙지하고 무리가 간다면 자세를 고쳐 잡아야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윤 선임기자 nurumi@busan.com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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