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이드’ 한 번 더… 올해 롯데 성적 ‘손·민·안’에 달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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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을 끝으로 롯데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손아섭, 민병헌, 안치홍(왼쪽부터). 안치홍은 ‘2+2’ 옵션으로 양측의 의사에 따라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다. 부산일보DB 2021시즌을 끝으로 롯데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손아섭, 민병헌, 안치홍(왼쪽부터). 안치홍은 ‘2+2’ 옵션으로 양측의 의사에 따라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다. 부산일보DB

올해 롯데 자이언츠 중심 타선의 상당수 선수들이 자유계약(FA) 마지막 해를 맞는다. 이들의 활약이 롯데의 성적 뿐만 아니라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선수 개인의 명운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이른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FA 자격 취득 전 유난히 각성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상태)'를 기대하게 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계약이 종료되는 롯데 타자는 손아섭(33), 민병헌(34) 등 팀의 기둥들이다. 여기에 지난해 외부 FA로 영입한 안치홍(31)도 '2+2 계약'의 2년차로 접어들어 올해 성적이 잔류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손아섭은 그동안의 성적만큼 올해도 활약한다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선보이며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롯데 타선 부활의 핵 ‘3인방’

손아섭·민병헌 FA 마지막 해

안치홍 ‘2+2 계약’ 연장 달려

올해 성적이 향후 ‘몸값’ 좌우

손, 그동안만큼만 하면 순탄

민·안, 지난해 부진 만회해야


2017, 2018년에는 20홈런 이상 때려내며 강타자의 모습까지 보여준 손아섭은 2018년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98억 원에 계약했다. 2019년 다소 주춤하며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 타율 0.352, 11홈런, 85타점으로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외부 FA의 출신인 민병헌과 안치홍은 '빨간 불'이 켜졌다. 롯데로 온 이후 전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에 미달하는 성적을 기록,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기회가 된 셈이다.



민병헌은 두산에서 5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선보인 기록을 바탕으로 2017년 롯데와 3년 최대 80억 원에 계약했다.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과 함께 롯데 중심타선을 지켜주길 기대했지만 이적 후에는 매년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해에는 총 144경기 중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에 2홈런 23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치홍은 성민규 단장의 첫 작품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수 있던 '2+2'년 56억 원의 연장 옵션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롯데가 재계약을 원할 때 이를 수락하거나, 거부하고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다.

반대로 구단 역시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바이아웃 1억 원을 지급하며 결별할 수도 있다. 안치홍은 지난 해 124경기 타율 0.286, 8홈런, 54타점에 머물렀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2.02로 과거 기아타이거즈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못미친다. 올해는 안치홍이 ‘+2년’ 옵션 행사를 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특히 이들 베테랑 3명의 입장에서는 현재 구단과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는 '빅보이' 이대호의 상황은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이지만 2017년, 4년 150억 원에 FA '잭팟'을 터뜨린 이후에는 계약 규모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구단과 이대호의 줄다리기도 근본 원인은 성적 부진에 있다는 지적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계약이 끝나가는 FA 선수는 마지막 해 성적이 향후 본인의 몸값을 결정한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스스로 바짝 힘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팀의 상승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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