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수부장관 전재수·이연승 ‘각축’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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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발표될 개각 대상에 해양수산부도 포함(부산일보 12일 자 1면 보도)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부산 현역인 전재수(북강서갑) 국회의원과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말부터 해수부 장관 교체를 위해 5~6명에 대한 검증을 진행해왔고, 전 의원을 최종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막내 비서 격으로 정계에 입문한 전 의원은 부산 친문(친문재인)의 핵심이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측근인 전 의원을 유력 후보로 검토한 것은 임기 말 안정적 국정 운영과 함께 가덕신공항을 중심으로 하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등 국가균형발전 과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악화된 지역 민심 수습 등의 포석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지난해 재산신고액이 5억 원대로 현역 의원 중 최하위권에 속하는 데다, 야당 의원들과도 두루 소통하는 편이어서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산 ‘친문’ 핵심 현역 강점

이, ‘여성장관 30%’룰에 부합

지역, 가덕 등 현안 해결 인물 기대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장관 30%’ 공약 이행 의지에 따라 막판에 유력 후보로 부상한 이연승 이사장은 부산대를 나와 국내 최초로 여성 조선공학 박사를 받은 해양안전 분야 전문가다. 베를린공대 선박해양연구소를 거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산업현장 경험도 갖췄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을 지냈고, 2019년 7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조선해양 분야에 흔치 않은 여성 인재여서 2019년 현 문성혁 장관 임명 당시에도 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됐다.

해수부 장관 교체가 확실시되면서 부산 여권과 지역사회에서도 후임 장관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온다. 해수부의 경우 김영춘 전 장관, 문 장관에 이어 전 의원과 이 이사장 모두 부산 출신일 만큼 지역과 관련성이 깊다.

대체적인 기류는 ‘실세 장관’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모아진다. 북항 2단계 개발, 진해신항 등 진행 중인 현안과 함께 가덕신공항이 여권의 공언대로 2월에 특별법이 처리돼 본궤도에 오르면 배후물류단지 개발 등 해수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추진력은 물론 여권 핵심과 소통이 원활한 인물이 적임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실제 김영춘 장관 시절 해수부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출범 등 굵직한 성과를 냈지만 이후 진해신항의 예비타당성 조사 탈락 등으로 힘이 크게 빠진 분위기다.

부산 여권 관계자는 “수도권 등의 반대가 극심한 가덕신공항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내각에서 이를 강력하게 지지할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지역 출신 인재가 대거 중용된 참여정부와 달리 현 정부에서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는 지역 정서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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