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고 쓰레기도 줍고… 코로나 시대엔 ‘플로깅’ 어때요?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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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등 북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생활체육인 플로깅 장면. 부산시체육회 제공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생활체육인 플로깅 장면. 부산시체육회 제공

"같이 '플로깅' 하실래예?"

쓰레기를 주우면서 달리는 '플로깅'이 올해 부산지역에 처음으로 선뵌다. 16개 구·군에서 활동하는 생활체육지도사들이 유튜브 강사로 나서 시민 눈높이에 맞는 홈트레이닝 콘텐츠도 제공한다.

부산시체육회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 국면을 반영해 올해 생활체육 활동의 주안점을 "비대면을 통한 시민 건강·복지 증진'에 두고 각종 비대면 생활체육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실내외 체육활동이 사실상 코로나19로 멈춘 만큼 이를 보완할 프로그램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스웨덴발 운동·환경보호 활동

부산시체육회 올해 중점 추진

‘비대면 생활체육’ 강화 일환

16개 구·군 1회씩 행사 개최

‘클린 갈맷길 캠페인’도 함께


가장 눈에 띄는 건 플로깅 사업이다.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와 조깅 'Jogging'을 합친 말이다. 우리말 순화어로 '쓰담 달리기'로 불린다. 작은 가방이나 비닐봉지를 들고 나가서 빈 페트병 등의 쓰레기를 주워 담아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걷기로 운동 효과도 보고 자연보호로 환경도 지키는 일거양득의 활동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처럼 플로깅이 부산지역 마을 단위 단위 소규모 축제로 발전한다면 이색 볼거리 역할도 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국내 일부 지자체와 환경단체의 반짝 행사로 간간이 소개됐지만, 광역체육회 차원에서 공식 생활체육 사업으로 선정한 건 이례적이다.

부산시체육회는 16개 구·군별로 올해 안에 1회씩 플로깅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장소는 지자체서 자율적으로 선정하며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행사 예산은 지역 사회적 기업이 만든 물품 판매 수익 등으로 충당한다.

부산시체육회는 플로깅 행사와 함께 '클린 갈맷길 캠페인'도 추진한다. 바다·강·산·온천이 있는 지역 특성을 담은 갈맷길을 보호하고, 시민 건강도 증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다른 사람과 밀도가 낮으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도 반영했다. 부산시체육회는 구·군체육회와 함께 부산 갈맷길 1~9구역 총 21개 코스를 나눠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릴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지속되면서 늘어난 유튜브 시청 수요에 맞춘 '찾아가는 스포츠 복지' 사업도 새로 내놓았다.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생활체육지도자들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운동 요령 등을 설명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참가 지도자들은 117명으로, 예산은 3000만 원이 투입된다. 주력 콘텐츠는 헬스, 요가 등 코로나19로 뜨는 홈트레이닝 종목이다. 사업 초기 단계라 지역 대학 스포츠학과 교수, 선수 출신 트레이너를 활용해 생활체육지도자의 방송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각종 스포츠계가 성폭력 문제 등 인권침해로 국민적 비판을 받은 만큼 이에 대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오는 4월 부산지역 전체 생활체육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근절·피해 최소화 △인권 향상·인권 친화적 스포츠 문화 정착 △건전한 스포츠 문화 조성과 선수 인권 보호 등을 주제로 정기적으로 인권 교육을 한다.

이밖에 부산시체육회는 지금까지 사안별로 들쭉날쭉 개최된 시체육회 임원, 구·군체육회장, 종목 단체장 워크숍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6월께 '역량 강화·소통·친목 도모'를 모토로 워크숍도 연다.

부산시체육회 관계자는 "국립체육진흥법 개정으로 6월부터 전국 17개 광역체육회가 법인화되는 시점에 맞춰 엘리트 체육이 아닌 시민들이 참여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코로나19로 침체된 구·군체육회와 종목단체들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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