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발 신공항 거센 돌풍 기대…민주, 악재에도 여유로운 이유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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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여건이 별로 좋지 않다. 일각에선 “절대 이길 수 없는 선거”란 극단적 전망까지 나온다. 그런데도 민주당 지도부와 후보들은 부산시장 보선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는다. 승리를 장담하는 이들도 적잖다. 그 이유가 뭘까.

단순 지표상으론 민주당의 절대적인 열세다. 부산시장 보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정당·후보 지지도 등 부산시장 보선의 3대 요인이 최악이다. 게다가 이번 부산시장 보선을 ‘국정 안정론’ 보다 ‘정권 심판론’으로 보는 시각이 훨씬 많다.


대통령·당·후보 지지 최악 상황

특별법 통과 땐 여론 반전 자신감

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도 남아


〈부산일보〉·YTN·리얼미터(지난달 22~23일)의 부산시민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1.8%에 불과했고, 부정평가는 그보다 배 이상 높은 65.0%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23.0%)이 국민의힘(36.6%)보다 13.6%포인트(P) 낮았다. 이 조사에서 ‘여당 당선’(33.3%)보다 ‘야당 당선’(59.5%)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그런데도 민주당에선 불안감이나 패배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은 13일 “당연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했고, 김영춘 후보는 “객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가덕발 ‘신공항 돌풍’에 대한 기대감이다.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가덕신공항특별법이 통과되면 현재의 열세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민주당 경쟁자인 김영춘 전 총장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신공항 특별법에 목숨 거는 이유다.

코로나19 백신 공급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등 ‘정책 효과’도 남아 있고, 문 대통령이 별도의 ‘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의 영향력이 거의 없고, 후보들 간 무차별 이전투구로 심각한 경선 후유증이 예고된 반면 민주당은 중앙당과 후보가 ‘원팀’으로 움직여 막판 표몰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3년 전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부산의 지방권력을 완전 장악한 데다, 일선 지자체장들의 ‘시민친화형 행정’이 호평을 얻고 있는 점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박재호 위원장은 “부산시민들은 국민의힘의 28년보다 민주당 3년의 성과가 훨씬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현 집권세력이 80여 일 안에 이반된 부산민심을 회복한다는 전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권기택 기자 ktk@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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