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너희들이나 살아" 기안84, 文 부동산 정책 비판?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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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복학왕' 캡처 웹툰 '복학왕' 캡처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36·본명 김희민)가 연재 중인 웹툰 '복학왕'에 집값 급등, 청약 열풍 등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풍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안84는 지난 12일 '복학왕' 326화 '청약 대회 마무리' 편에서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청약 대회'를 여는 상황을 만화로 그렸다. 등장인물들은 아파트 청약을 하기 위해 체력장을 펼치는가 하면 아파트 벽면에 걸쳐진 사다리를 오르기도 했다. 심지어 한 등장인물은 사다리에 매달린 채 "죽을죄야? 좋은 집에 살고 싶은 게 죽을 짓이라도 한 것이냐"고 묻자 다른 인물은 "일단 올라가. 착하다고 누가 집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어 다른 컷에서는 현 정부가 적극 추천하는 '행복주택'과 '임대주택'을 산속에 지어진 허름한 주택으로 표현하며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등장인물 둘 중 한 명은 (이런 치열한 상황 속에) 결국 사다리를 오르지 못하고 떨어진다.


웹툰 '복학왕' 캡처 웹툰 '복학왕' 캡처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변창흠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화성시 동탄 행복주택단지에 지은 공공 임대주택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변 후보자는 문 대통령에게 "여기가 44m² 13평(전용면적) 아파트다. 방이 좁기는 하지만 아이가 둘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을 줄 수가 있고 이걸 재배치해서 책상 2개 놓고 같이 공부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라고 호응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이밖에 이번 만화에서는 "죽어라고 일만 하고 그렇게 평생 일한다고 해도 월급보다 빨리 오르는 이런 집(아파트)을 살 수 있겠냐", "평생 월세나 살다 죽을 셈이냐", "집 없는 노예로 사느니 죽더라도 귀족으로 살아보자" 등 최근 급등한 집값을 지적하기도 한다. 심지어 아파트 정상에 오른 통과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타고 올라오는 사다리를 치워 버리는 냉혹한 장면들도 나온다.

기안84의 이번 만화에 대해 누리꾼들은 "너무 똑같은 현실이라 더 가혹하다"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기안84는 지난해 10월에도 등장인물이 “한강이 보이는 마당 있는 주택은 몇 년 만에 몇십억이 올랐다고 한다.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가진 놈들은 점점 부자가 된다”고 말하는 장면을 웹툰으로 그려 부동산 문제를 꼬집었다


기안84 인스타그램 캡처 기안84 인스타그램 캡처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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