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팀 반란’의 영웅 이재성 “다리에 쥐 날 때까지 뛰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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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열린 홀슈타인 킬-바이에른 뮌헨의 포칼 2라운드 경기에서 킬의 이재성(가운데)이 바이에른 뮌헨의 알폰소 데이비스(오른쪽)와 볼을 차지하려고 경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4일(한국시간) 열린 홀슈타인 킬-바이에른 뮌헨의 포칼 2라운드 경기에서 킬의 이재성(가운데)이 바이에른 뮌헨의 알폰소 데이비스(오른쪽)와 볼을 차지하려고 경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분데스리가 2부 팀 홀슈타인 킬이 '그라운드의 반란'을 일으키며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을 '킬(Kill)'했다. 반란의 주역에 이재성이 있었다.

독일 프로축구(분데스리가) 2부 팀 홀슈타인 킬은 14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에서 연장전까지 비긴(2-2) 뒤 승부차기(6-5)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뮌헨을 꺾은 킬은 16강에 올랐다.


독일 2부 팀 홀슈타인 킬

포칼 32강전 ‘극강’ 뮌헨 꺾어

이재성 ‘원톱’ 선발 출전

연장까지 120분 풀타임 소화

승부차기까지 성공 ‘승리 주역’

“다리 경련에도 팀에 헌신” 격찬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전후반, 연장전까지 풀 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팀의 네 번째 키커로 승부차기도 성공했다.

지난 시즌 트레블(분데스리가·포칼·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극강' 뮌헨은 초반부터 거칠게 공격을 펼쳤다.

전반 14분 킬의 골키퍼 이오아니스 겔리오스가 뮌헨의 토마스 뮐러의 헤딩골을 쳐내자, 세르주 나브리가 다시 슈팅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포칼 32강에는 비디오 판독(VAR)이 적용되지 않아 유효 골이 됐다.

킬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7분 야니크 뎀이 길게 올린 크로스를 받은 핀 바르텔스가 페널티 지역까지 질주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넣었다. 1분 뒤에 이재성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후반은 뮌헨의 공세로 시작됐다. 후반 2분 리로이 자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더글라스 코스타를 투입해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 했다.

하지만 킬은 후반 50분 하우케 발이 헤딩으로 극장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눈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지친 상태로 경기를 이어간 양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와 요주아 키미히, 뮐러, 다비드 알라바, 코스타가 골을 넣었다. 이에 뒤질세라 킬도 발과 아메트 아슬란, 야니 제라, 이재성과 니클라스 하우프트만이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5-5로 맞선 상황에서 뮌헨의 여섯 번째 키커 로카의 슈팅을 겔리오스가 막아냈다. 승부를 가를 수 있는 킬의 여섯 번째 키커 바르텔스가 골그물을 흔들면서 킬이 이겼다. 바르텔스의 골이 들어가자 킬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포칼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처럼 기뻐했다.

경기 뒤 이재성은 현지 매체의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도록 뛰면서 팀의 승리를 이끈 이재성을 '영웅'으로 표현했다.

<빌트>는 "연장 후반 11분 판 덴 베르크와 이재성이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 채 그라운드에 누웠다"며 "킬에 '경련 경보'가 울렸다. 116분간의 헌신으로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 듯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킬은 교체 카드 5장을 이미 다 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재성은 이내 일어나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빌트>는 "이재성은 승부차기에서도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상대 골키퍼를 속이는 깔끔한 슈팅으로 득점했다"며 "그는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킬의 영웅이 됐다"고 칭찬했다.

16강에 오른 킬은 백승호의 소속팀 다름슈타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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