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대신 김동연 ‘등판?’…朴 “그저 부끄럽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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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를 찾아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장관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를 찾아 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여권 내에서도 관측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15일 <조선일보>는 여당에서 박 장관이 내각에 남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민주당 5선인 설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박 장관이 “출마하죠”라고 단언했다.

설 의원은 “우리 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달 중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서울시장 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박 장관 출마에 대해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우 의원은 사석에서 박 장관을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이어 우 의원은 김 전 부총리에 대해서는 “그분께서 어떤 제안도 받고 고민도 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다만 우리 당에 기반이 튼튼하게 있는 분은 아니니까 여러 가지로 따져보고 고민을 하고 계셨던 게 아닌가 싶다. 등판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자신의 출마를 두고 정치권에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박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께 페이스북에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라는 시를 인용하는 글을 올렸다.

박 장관은 “뻐꾹새 한 마리가 쓰러진 산을 일으켜 깨울 때가 있다”고 시작하는 시를 적은 뒤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구나. 혼신을 다해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마음을 다하는구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하 밤낮으로 애쓰시는 대통령님. 무너지고 쓰러진 식당 사장님들 소상공인들. 희생하고 참아주는 참 고마운 국민들”이라며 “대한민국 이 모든 분들이 코로나로 힘들어 무너지고 쓰러진 산을 치유하는 뻐꾹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라며 “그저 부끄럽네요”라고 밝혀,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 두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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