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승모 부산신보 이사장 "서민에게 힘 되는 이웃 될 것"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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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부산신용보증재단 김승모 이사장이 재단 사무실에서 올 한 해 부산신보의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열 기자 지난 15일 부산신용보증재단 김승모 이사장이 재단 사무실에서 올 한 해 부산신보의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열 기자

“신속하게, 간소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서민들이 편한 마음으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하다. 그런 까닭에 이들에게 금융 지원의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춰주기 위해 애쓰는 부산신용보증재단(이하 부산신보)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부산신보의 김승모 이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의 재단 캐치프레이즈를 ‘신속하게, 편하게, 간소하게’로 정했다.


취임 전 BNK 저축은행 대표 역임

지난해 보증잔액 2조 5000억 달해

남구 등 구청과 대출보증 협약 나서


김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신속하게 보증업무를 처리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간소화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분들이 친한 이웃집에서 돈을 빌려 쓰듯 편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신보는 부산의 영세기업, 소상공인들의 대출 보증을 지원하는 곳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금융의 도움이 절실한데,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금융의 문턱은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신보가 이들의 신용을 보증함으로써 은행권의 대출을 돕는다. 부산신보 보증업무와 연계해 부산시 등에서 이들의 이자를 일부 지원하기도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산신보의 보증잔액은 2조 5000억 원 상당에 이르렀다. 전년 말(1조 5000억 원)과 비교해 무려 1조 원이나 늘었다. 그만큼 부산신보가 적극적으로 서민들의 대출보증을 도왔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만큼 지난해 부산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해가 바뀌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은 여전하다. 김 이사장은 “올해에도 작년 수준, 가능하다면 그 이상의 보증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많은 대출보증을 위해서는 더 많은 보증재원을 조달해야 한다. 김 이사장은 이를 위해 최근 구청 단위의 협약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남구청과 하나은행, 부산신보가 함께 특례보증협약을 협의 중이다. 남구청과 하나은행이 함께 재원을 출연해 부산신보가 그 재원을 기초로 대출보증을 선다는 내용이다. 남구 소상공인들이 그 대상이다. 보통 마련된 재원의 10배 정도에서 대출이 이뤄진다. 작은 재원이 큰 금융지원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남구청뿐만 아니라 부산의 여러 구청과 이러한 대출보증협약을 맺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20일 부산신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 이전에는 줄곧 BNK부산은행에서 일한 은행맨으로, 부산신보 이사장 취임 직전에는 BNK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임기는 2년. 연임될 경우 1년이 연장된다. “부산 시민들이 마음 편히 어려움을 말하고 급전을 빌릴 수 있는 형편 넉넉한 이웃집, 그런 부산신보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 이사장의 임기 중 목표다. 김 이사장은 또 “마음의 거리와 함께 실제 거리도 좀 더 가까워지면 좋겠다”며 “현재 8개인 지점을 늘려 최소한 구마다 하나씩 지점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목표도 덧붙였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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