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층간소음 민원에 극단적 선택까지…"자폐아동 가족 살려주세요" 靑청원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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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으로 개그맨 이휘재, 안상태 등이 논란인 가운데, 이웃들의 무분별한 층간소음 민원으로 자폐아동 가정이 피해 보고 있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화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폐아동 가족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15일 청원이 등록됐다. 이 청원 글은 17일 오후 6시 17분 기준으로 4564명이 동의하고 있다.

자폐장애1급인 10살 아들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인천 서구 신규아파트 입주민전용 인터넷커뮤니티에 몇몇 입주민이 '아이가 귀신 소리를 낸다'는 등 인격을 모욕하고 부모가 아이를 방조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일부 입주민은 저희 아이가 자폐아라서 이웃들에게 피해를 준다며 이사를 하면 좋겠다는 글을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층간소음으로 아랫세대에서 수없이 민원을 넣었다"면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전문의 처방을 받아 오후 7시 전후로 아이를 재웠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아이를 재운 상태에서도 층간소음으로 민원이 들어왔고 억울한 마음에 아래층에 이야기했다가 경찰에 신고당하는 등 "아랫층세대는 이웃주민들에게 경찰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말만 듣고 철수를 했다고" 거짓소문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청원인은 "수도 없는 민원에 아이 엄마는 현재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약을 먹고 있다"며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파탄 직전"이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자폐 장애아동이 산다고 아파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장애인 가정과 비장애인 가정이 함께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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