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 안고 뛰었던 민병헌 수술대에 오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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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수술로 스프링캠프에 불참하는 롯데 자이언츠 간판 외야수 민병헌. 연합뉴스 뇌동맥류 수술로 스프링캠프에 불참하는 롯데 자이언츠 간판 외야수 민병헌.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외야수 민병헌이 뇌수술을 받는다. 롯데 구단은 민병헌이 오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뇌동맥류가 점차 부풀어 올라 뇌출혈을 일으키는데,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뇌 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뇌동맥류로 지난해 최악의 부진

22일 수술로 스프링캠프 불참

장기 공백에 롯데 변화 불가피


민병헌은 2019년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속해서 추적 관찰했다. 최근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소견에 따라 수술대 위에 오른다.

이로써 7년 연속 3할을 쳤던 민병헌이 지난해 타율 0.233으로 갑작스러운 부진 역시 뇌동맥류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헌은 두산 베어스에서 5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선보인 기록을 바탕으로 2017년 롯데와 3년 최대 80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7월 민병헌은 허문회 감독에게 직접 2군에 내려가고 싶다고 자청했다가 허 감독이 만류한 적 있다. 이것도 뇌동맥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민병헌은 그동안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올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불참하게 됐기에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한편 팀의 주축인 민병헌의 장기 공백으로 롯데의 올 시즌 선수단 구성도 변화가 예상된다. 타격에서는 롯데와 두번째 자유계약(FA)를 맺는 이대호의 부활에 기대를 건다. 또 팀의 중심인 손아섭, 전준우과 차세대 거포 한동희의 어깨가 무겁다. 수비는 2군의 강로한, 추재현, 최민재나 포지션 변경을 검토하는 나승엽에게 자리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가 마지막인 민병헌과의 계약 역시 공백이 길어지면 변동 가능성이 있다. 출전경기 수를 채우지 못해 FA재자격을 얻지 못하면 2022년까지 롯데에서 뛸 수 있다.

민병헌은 "FA 계약을 논하기 이전에 건강한 복귀가 최우선"이라며 "병원의 지침을 따라 최대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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