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곧 개장, 월륜교차로 ‘교통지옥’ 되나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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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개장을 앞둔 부산 연제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연산점이 상습 정체구간인 월륜교차로와 맞닿아 있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강선배 기자 ksun@ 다음 달 개장을 앞둔 부산 연제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연산점이 상습 정체구간인 월륜교차로와 맞닿아 있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강선배 기자 ksun@

다음 달 초 부산 연제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연산점 오픈을 앞두고 '교통지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물 부지가 코스트코와 가까운 데다 상습 정체 구간인 월륜교차로와 붙어 있기 때문인데, 뚜렷한 교통 해소 대책이 없는 상태다.

18일 부산 연제구청은 "신세계건설로부터 공사완료 확인 신청을 받아 이마트 트레이더스 연산점(이하 트레이더스) 준공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측 계획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는 내달 8일 임시 오픈을 시작으로 15일부터 시민들에게 전면 오픈될 계획이다. 1만 9800㎡ 면적의 트레이더스는 지하 4층 지상 2층, 건물 최고 높이 22m 규모로 지어진다.


연산점 내달 8일 임시 개점

코스트코와 직선 650m 거리

아파트 밀집, 교통 대책 필요


문제는 트레이더스가 들어서는 부지가 상습 정체 구간인 월륜교차로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월륜교차로는 재송동과 연산동, 안락동과 망미동을 잇는 교차로로, 평일 낮에도 교통량이 많은 구간이다. 여기에 부산 코스트코가 트레이더스 부지와 가깝다는 점도 겹친다. 방문 차량이 많은 코스트코는 트레이더스와 직선거리로 불과 630여m 떨어져 있어 교통 대란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다.

심지어 트레이더스 건물 기준 반경 1km 이내에 아파트 단지만 7곳이 밀집해 있다. 트레이더스 오픈 전인데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인근 좌수영로와 고분로가 심각한 정체를 겪고 있다는 게 주민들 설명이다. 시민 이 모(43·연제구 연산동) 씨는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코스트코를 가려는 차량이 도로 위에 줄을 서 있다"며 "아파트 단지 주변에 코스트코에 월륜교차로까지 있어 주변 도로가 이미 포화상태다. 트레이더스까지 들어서면 교통 마비는 불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이마트 측은 교통 대책으로 트레이더스 내에 주차면 930여 개를 확보하고, 진출입로 도로 확장 공사 등을 거쳤다. 하지만 트레이더스의 지리적 위치와 오픈 뒤 수많은 시민이 몰릴 것을 고려하면 교통 해소 대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형철 연제구의회 의원은 "해당 구간은 통행량이 많은 곳이라 지금도 주민들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더스까지 오픈하면 교통 대란에 민원이 폭증할 것"이라며 "의회 차원에서 이마트 측과 면담을 통해 교통 해소 대책 마련 등을 강력하게 건의할 예정이다. 구청도 트레이더스 오픈 전후로 체계적인 교통 해소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문을 연 부산 강서구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명지점의 내부 모습. 부산일보DB 2019년 문을 연 부산 강서구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명지점의 내부 모습. 부산일보DB

구청은 트레이더스 건물이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에, 오픈 이후에 교통 상황을 지켜보고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교통영향평가는 △교차로 신호 최적화 △진출입 동선 체계 구축 △대중교통 등 보행로 구축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등으로 직접적인 교통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이성문 연제구청장은 "트레이더스 준공에 따른 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주민들에 공감하고 있다. 꾸준한 교통 모니터링을 통해 적절한 대책 마련을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오픈 이후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최대한의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픈 이후 입차와 출차 등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한 인력을 최대한으로 동원하겠다"며 "앞서 다양한 도로 교통 개선안을 실행하고 주차면 수는 법정 주차대수의 3배 이상으로 마련했다. 오픈 전후로 교통 혼잡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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