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출 11년 만에 최저, 승용차·선박 매출 부진 탓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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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컨테이너. 부산일보DB 부산항 컨테이너. 부산일보DB

지난해 부산의 수출실적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의 수출실적은 인천의 3분의 1에도 못미쳤고 광주에도 뒤져 수출과 무역의 도시라는 과거의 영화가 무색할 정도였다.

1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2020년 113억 184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139억 2432만 달러)에 비해 18.7%가 감소했다. 우리나라 국가 전체 수출이 5128억 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4%가 줄어든 데 비해 감소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지난해 113억 1840만 달러 수출

2019년 비해 18.7% 줄어들어

인천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치

수입 역시 2009년 이후 최저치



특히 지난해 부산 수출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94억 9739만 달러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그동안 부산 수출은 약간의 등락이 있었으나 110억 달러대로 떨어진 적은 없었고 2015년엔 155억 7868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산의 수입 역시 123억 6823만 달러로 2009년(106억 4996만 달러)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0억 4984만 달러 적자로 이 역시 2009년에 11억 5257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가장 적자가 많았다.

지난해 부산의 수출은 인천(377억 달러)의 3분의 1도 안되고 광주(137억 달러)에도 크게 못미쳤다. 부산은 2019년에는 광주보다 수출이 5억 달러 정도 근소하게 앞섰으나 지난해 다시 역전됐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1 무역항인 부산이 지자체 수출 순위에서 11위에 불과하다.

부산의 수출품목을 성질별로 살펴보면, 2019년에 32억 달러를 수출하며 가장 금액이 많았던 수송장비가 2020년 13억 달러로 급감했다. 수송장비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철도차량, 선박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다만 2019년에 두번째로 많은 수출을 기록했던 철강제품은 31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기계류와 정밀기기는 28억 달러에서 24억달러로 줄었고 경공업품은 14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감소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산 수출에 가장 큰 타격을 미친 것은 승용차 수출이다. 2019년에 15억 달러에 이르던 수출이 3억 80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차부품도 5억 7156만 달러이던 것이 4억 790만 달러로 감소했다. 선박 역시 7억 968만달러에서 2억 7415만 달러로 급감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산은 자동차와 선박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아 이 두 분야가 어려우면 수출이 급감한다”면서 “다만 최근 조선 분야 수주가 활발해지면서 올해는 선박 분야는 수출이 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의 수출은 560억 6268만 달러, 경남은 359억 1417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19.4%와 8.7%가 줄어든 것이다. 부산 울산 경남 모두 국가 전체 수출보다 감소세가 커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클 전망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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