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마음 잡아라” 당심에 사활 건 민주당 후보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박인영 전 부산시의장이 18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다음 주 중 경선 합류를 예고하면서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독주 체제로 흘러오던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로 접어들었다. 당내 경선에서 시민 여론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권리당원 50%·일반 시민 50%’인 전통적인 경선 룰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여권 후보들은 당원들의 지지가 당내 경선 승리를 결정 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당심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선 성적표 핵심 변수는 ‘당심’

‘친문 끌어안기’ 팔 걷어붙여

박인영 “친노·친문 적통” 강조

김영춘도 ‘운명공동체’ 부각

변 대행, 키맨 표심 잡기 나서


박 전 의장은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 당사에서 가진 출마선언에서 “가덕신공항, 2030월드엑스포,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노무현, 문재인의 꿈과 의지가 부산의 미래를 열고 있다”며 “이 같은 부산의 현안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문재인 대통령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취임사인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인용한 박 전 의장은 “저는 27살에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17년 간 민주당원이었다”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가 이날 두 대통령의 이름을 여러 번 언급한 것은 자신이 ‘친노·친문 적통’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의장이 정치적 상징성이 큰 출마 선언 장소로 민주당사를 선택한 것도 그가 정통성을 가진 후보라는 점을 당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박 전 의장은 ‘민주당 시의원 그룹’과 오랫동안 당을 지켜 온 ‘뿌리 조직’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복안이다.

그간 ‘YS와 노무현 정신’을 앞세우며 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 전 사무총장도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졌다. 김 전 총장은 보선 출마를 위해 사무총장직을 던지고 부산으로 내려 온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님, 힘내시라”는 내용의 편지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지난 12일 출마선언에서는 “부산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1년 안에 부산의 운명을 확 바꾸겠다”며 문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총장은 인지도나 중량감 등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지만, 당내 중심 세력인 ‘친문’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만큼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친문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주 중 당내 경선에 합류하는 변 권한대행 역시 부인인 조규영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을 중심으로 ‘당심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관료 출신인 변 대행은 경쟁 후보에 비해 당내 기반이 취약한 데다, 출발이 늦어진 만큼 당내 여론에 영향력이 큰 ‘키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선 성적표가 결정날 것으로 점쳐진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