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잘 팔린 차는? 국산은 신차, 수입차는 전통 모델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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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톱5’ 분석해 보니

지난해 국내에서 국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지난해 국내에서 국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지난해 국산차와 수입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을까. 국산차는 혁신적 디자인을 내세운 신차이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모델들의 판매량이 높았다. 수입차에선 기존에 선호도가 높았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주력 모델에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모델들을 많이 찾았다.


‘그랜저’ 4년 연속 1위 지켜

‘아반떼’ 젊은 층·여성에 인기

3세대 풀체인지 ‘K5’ 약진

벤츠 ‘E클래스’ 5년 연속 1위

BMW ‘5시리즈’ 1위 맹추격

‘티구안’ ‘A6’ 가성비 탁월


■국산-신차·다양한 라인업 모델 인기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국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그랜저'(14만 5463대)였고, 현대 1t 상용차 '포터'가 9만 5194대로 그 뒤를 이었다. 3~5위는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K5' '쏘렌토' 순이다.

그랜저는 4년 연속 판매 1위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도 판매량(10만 3349대)보다 4만 대 이상 많았다. 2019년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이 거의 신차급으로, 디자인 등에 변화를 주면서 인기를 끈 때문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2위 포터는 소상공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년 꾸준하게 판매 상위에 오르고 있다.

3위에 오른 아반떼는 전년에만 해도 판매량이 6만 2104대로,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4월 7세대 출시 때 디자인 변신과 하이브리드, 고성능 N라인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20·30대와 여성 고객 비중이 이전 모델에 비해 높아진 것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5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9년에는 3만 9668대로 10위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8만 4550대로, 베스트셀링카 경쟁차인 현대차 '쏘나타'까지 제쳤다. 2019년 12월 출시된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쏘렌토는 지난해 3월 4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전체 판매는 5위에 랭크됐지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에선 판매 1위다. 2019년엔 동급 경쟁 모델인 현대 '싼타페'(8만 6198대)가 쏘렌토(5만 2325대)에 앞섰지만 지난해는 쏘렌토가 2만 5000대 더 많이 팔렸다. 쏘렌토는 풀체인지 모델이고, 6월 나온 싼타페는 부분변경 모델이었다. 3월 디젤, 7월 하이브리드, 11월 가솔린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벤츠코리아 제공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벤츠코리아 제공

■수입-전통 주력 모델에 ‘가성비’

1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1위 차종은 전년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 3만 3643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벤츠코리아 전체 판매대수 7만 6879대의 절반 가량 E클래스가 책임진 것이다. E클래스는 5년 연속으로 수입차 모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쿠페, 카브리올레 등 다양한 디자인 라인업을 선보였고, 디자인과 안전·편의 사양도 업그레이드 됐다.

2위는 2만 834대의 신차 등록 대수를 보인 BMW 5시리즈였다. 10월부터 뉴 5시리즈로 막판 대추격에 나섰지만 E클래스의 아성을 뛰어넘진 못했다. 하지만 전년도 2만 대 이상 벌어졌던 격차를 1만 3000대 수준으로 좁혔다.

3위는 연식변경 모델과 함께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 폭스바겐 '티구안'이, 4위는 아우디 'A6'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 모델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모델들의 약진 덕분에 '디젤게이트(배출가스조작)'로 침체에 빠졌던 아우디·폭스바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위는 BMW 3시리즈로 8150대가 팔렸다. 2019년에 신차가 출시된 뒤 지난해 3시리즈 투어링 등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전년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수입차협회에 소속돼있지는 않지만 테슬라코리아의 '모델3'는 1만 1003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수입차 5위에 오른 셈이다. 2019년 인기가 높았던 렉서스 'ES300h'는 한일 무역갈등 여파로 지난해는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 순위를 보면 전통적으로 강세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아우디, 폭스바겐 모델들이 디젤게이트를 극복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세부 트림별로 보면 전기차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올해부터는 전기차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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