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 앞 쓰레기 왜 안 치워줘” 흉기로 공무원 위협한 50대 구속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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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상태로 구청에 찾아와 “집 앞에 있는 무단 투기 쓰레기를 왜 안 치워 주냐”며 흉기로 공무원을 위협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흉기로 공무원을 위협하며 난동을 부린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 55분께 부산 북구청을 찾아 집 앞 쓰레기를 치워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무원 2명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북구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후 구청에 쓰레기를 치워 달라며 항의 전화를 했다. 이 전화를 받은 직원은 A 씨의 발음이 부정확해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A 씨는 이에 직접 찾아가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구청을 방문한 A 씨는 고성을 지르면서 전화 통화를 한 담당자를 찾았다. 직원 잠시 자리를 비워 잠시 앉아서 기다려 달라는 안내에 이 남성은 욕설까지 퍼붓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말렸지만 막무가내였다. 심지어 A 씨는 마스크까지 벗고는 고성과 욕설을 이어나갔다. A 씨에게서 술 냄새가 풍겼다.

그래도 분이 안 풀린 A 씨는 책상 위 필통에 꽂혀 있던 있던 흉기를 들고 위협하기 시작했다. A 씨를 말리는 직원과 복도로 대피하는 직원으로 구청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A 씨의 난동은 수 분간 이어지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서 검거됐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북구청 관계자는 A 씨가 ‘악성 민원인’은 아니며 이날 처음 구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민원인을 응대한 직원은 이날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았다”면서 “보통 사회복지직 업무에선 민원인이 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우리 과에서 이 정도로 큰 소동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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