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 의대 ‘지역인재 선발’ 확대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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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학교 전경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 의료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부산대가 깃발을 든 ‘의예과 지역인재 전형 확대’(부산일보 1월 18일 자 1·5면 보도)가 다른 대학으로 퍼지고 있다. 부산대가 2023학년도 입시에서 70% 이상 확대하기로 한 데 이어 고신대도 2022학년도에 40% 이상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인제대는 현재로서 확대 계획이 없는 등 대학의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20일 고신대에 따르면 내년 입시 때 의예과 정원 76명 중 부울경 고교 출신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 전형에 수시 25명, 정시 10명을 확정했다. 이는 기존 지역인재 전형에 할당된 인원수 20명에서 15명이 증가한 것으로, 내년 입시에서는 적어도 의예과 정원의 46%를 부울경 출신으로 채운다.


고신대도 46%까지 늘리기로

서울 병원 운영 인제대는 예외


고신대 역시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하게 된 배경으로 의료인력 유출을 꼽았다. 의예과가 전국적인 경쟁이다 보니 서울 등 수도권 학생도 대거 입학하지만, 본과를 마치고 연고지로 돌아가서 전공의(인턴·레지던트)를 하는 현상이 속출했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대응 인력 부족도 지역인재 전형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고신대는 2023학년도에도 의예과의 지역인재 전형 규모가 이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고신대 입장에서는 의예과 입학 성적이 하락할 수 있어 부산대와 동아대처럼 지역인재 전형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기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부산대는 2023학년도에 의예과 정원 125명 중 90명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고, 동아대는 의예과 정원 80% 이상이 부울경 출신이다. 고신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부울경 출신자가 지역에 남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지역인재 전형 확대를 교육 수급 차원에서도 신중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제대는 현재까지 의예과의 지역인재 전형 확대 계획이 없는 상태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이를 두고 인제대가 서울과 경기도에도 병원을 운영해 지역인재 전형 확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부산 한 의료계 관계자는 “수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대는 수도권에 병원을 둔 빅5(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성균관대·울산대)와 3룡(순천향대·인제대·한림대)”이라며 “인제대 의대는 사실상 수도권 대학이라 입학 성적도 부산대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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