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천대 기업중 지난해 적자 200여곳…1996년 이후 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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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 중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회사는 200곳 수준으로 지난 199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8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68조 ~73조 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000대 기업 영업이익 규모를 통해 산출한 전망치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44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1000대 기업 반기 영업이익은 48조 9000억 원→65조 8000억 원→75조 7000억 원→47조 6000억 원으로 오르내리락 했다. 당시 연간 영업이익도 89조 5000억 원→129조 원→138조 2000억 원→78조 9000억 원으로 반기 흐름과 비슷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1000대 기업에서 올린 반기 영업이익은 당해 연도 내실이 전년대비 오를지 내릴지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나 다름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적자를 본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1000대 기업에서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는 195곳이나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경영 실적이 더 좋지 않은 곳이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적자를 볼 기업은 200곳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해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도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많을 전망이다. 이전에는 IMF 외환위기 절정기인 1998년에 1000대 기업 중 187곳으로 영업적자를 본 기업 숫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는 IMF 때보다 더 많은 기업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영업적자 기업 숫자는 2017년(94곳)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한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적자를 본 회사도 크게 늘고 내실도 이전보다 나빠진 곳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1000대 기업 중 일부는 올 상반기에 인력·사업 구조조정 카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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