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 의혹 규명을" 정경은 선수 靑국민청원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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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은 선수 SNS 정경은 선수 SNS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의혹을 규명해주십시오."

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국가대표 정경은(31·김천시청)이 2021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의 의혹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정경은은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21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선발전 심사 의혹을 규명해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31일 오후 3시 40분 기준으로 2615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정경은은 백하나(MG새마을금고)와 함께 2019년 덴마크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자 복식 세계랭킹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정경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신승찬(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여자 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지난 18~23일 전북 무주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올해 복식 여자 선수 12명을 선발했다. 올해 대표팀은 세계 상위 랭커 선수들이 자동으로 국가대표 선수로 유지됐다.

여자 복식의 경우 세계 4위인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6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9위 장예나(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 등이 발탁됐다.

이번 선발전에서 5위 안에 들었어야 태극마크를 유지할 수 있는데, 정경은은 5위 밖으로 밀리며 탈락했다.

이 과정에서 정경은은 부정 선발 의혹을 제기했다. 대표 선발전 성적(50%)과 심사위원 평가 점수(50%)를 합산해 발탁이 진행되는데, 평가점수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정경은은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어느 날 모 심사위원이 특정선수를 거론하는 부적절한 발언 내용을 들었다. 대회에 참가했던 우리 팀 지도자로부터 듣게 됐다"며 "모 선수가 선발된다는 말이 이미 공공연히 떠돌고 있었는데, 소문대로 모 선수는 선발자 명단에 최종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저런 말들을 생각하기 싫었고 마음을 다잡고 선발전에만 집중하려 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장에 와보니 심사위원 구성부터 문제가 있었다. 6명의 심사위원 중 3명의 심사위원은 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지도자들이었다. 한숨만 나오고 너무나 기가 막혔지만 어찌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경은은 9승4패로 이번 대표선발전에서 공동 7위에 올랐는데, 7승7패를 거둔 선수가 대표팀에 최종 선발됐다. 평가 점수가 당락을 결정지은 셈이다.

이어 그는 "협회의 공식발표(26일)가 있기 전 24일 모 선수로부터 선발자 명단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26일 나온 최종 명단은 충격이었다. 모 선수에게 들었던 선발자 명단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억울하게 탈락한 제게 다시 기회를 주셔서 올림픽 레이스 중인 선수들과 똑같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간청드린다"면서 "선수들의 알 권리를 위해 평가항목, 세부체점기준, 심사위원 자격요건, 심사위원 명단까지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경은 선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청원 동의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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