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미담' 글 속속 등장… "용기 덕분에 다시 일어서"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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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처 흥국생명 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처

학교 폭력과 관련한 폭로 글이 연일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선수에 대한 미담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2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김연경 선수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김연경 선수 덕분에 부상을 잘 딛고 현재는 교사가 되어 학교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며 김연경 선수와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A 씨는 자신을 배구가 아닌 다른 종목 선수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김연경 선수와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코치님과의 인연으로 학교 숙소에 놀러 온 김연경 선수는 흥국생명팀 소속으로 실력 있고 인정받는 스타였다"며 "숙소에 놀러 온다고 해서 너무 들뜨고 설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A 씨는 "저희 먹으라고 바나나, 파인애플 한 박스씩과 아이스크림을 엄청 많이 사 와서 '역시 스타는 통이 크구나'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며 "저희는 고등학생들이라 창피해서 김연경 선수에게 다가가기 어려워 그냥 눈치만 보고 뒤에서 '와~ 키 진짜 크다. 손, 발 진짜 크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만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김연경 선수가 먼저 다가와 배구도 같이 하고, 저희가 하는 종목도 함께하면서 놀았다"며 "1박 2일 동안 함께 친해지면서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 그렇게 헤어지고 당연히 김연경 선수와의 인연도 거기가 끝인 줄 알았다"고 했다.

김연경 선수와의 만남 직후 A 씨는 뜻하지 않게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몇 달간 병원에 입원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할 만큼 크게 다쳐 모든 세상이 끝난 것 같았고 너무 힘들어 죽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마침 김연경 선수가 병문안에 왔다"며 "저희 어머니에게도 '어머님~ 어머님' 하면서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게시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게시물 캡처

이어 A 씨는 "그 이후로 병원 사람들이 절 쳐다보는 시선까지 달라졌고, 저도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게 되었다"며 "김연경 선수 덕분에 부정적인 생각은 더 하지 않고 재활에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A 씨는 "재활할 때에도 김연경 선수가 쇠고기를 사주며 응원해 주었고, 이후 배구 구경을 한 번씩 가면 이름을 불러주고, 사진도 꼭 찍어주는 등 사람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분이다"며 "지금은 교사가 되어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할 때 종종 김연경 선수의 인성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1박 2일 동안의 인연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데, 종목도 다른 보잘 것 없는 고등학생인 저에게 운동선수 후배라는 이유로 이렇게 잘 챙겨 주는 걸 보고, 배구 선수 후배, 지인들은 더 소중하게 여길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 씨는 "이번 사건(학교 폭력 등)들도 잘 해결되고, 김연경 선수도 부상 없이 시즌 잘 마무리하길 기도한다"며 "평생, 이 기억 잊지 않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아니, 사람이 뭐기 이렇게 완벽함?", "김연경 선수 정말 인생 멋지게 산다. 화이팅", "퀸연경", "역시 갓연경", "이 분은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흥국생명 소속 이다영이 김연경 선수와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인스타그램 언팔로우(친구 끊기)를 했지만, 김연경은 여전히 이다영을 팔로우한 상태다.

김연경은 지난 2020년 12월 MBN ‘스포츠야’에 출연해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챙겨주냐는 질문을 받고 "딱히 챙겨주는 것은 없다. 그 두 명의 선수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제가 챙겨주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챙겨주기 때문에 제가 챙기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이어 "전 오히려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들, 제가 더 챙겨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더 챙겨주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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