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강아지 슬개골 탈구·십자인대 손상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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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정관아산동물병원 원장

필자에게 많은 보호자들이 강아지의 슬개골 탈구나 십자인대 손상을 막기 위한 운동법이나 생활 습관을 물어보곤 한다. 강아지는 올바른 산책과 관리만으로도 후천적인 슬개골 탈구나 십자인대의 진행을 막거나 느리게 할 수 있다. 강아지 운동과 산책 때 꼭 지켜야 할 것과 홈트레이닝 방법을 알아보자.

첫 번째, 운동은 강아지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하기. 갑작스러운 운동은 위축된 근골격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 강아지의 특성, 나이, 건강 상태, 과거 운동경험 등을 고려해 적당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0분, 가볍게 몇 차례 걸어본 후 점차 걷는 시간을 늘려 나간다. 운동 중 전력 질주는 관절 마모를 유발해 반드시 리드줄을 한 채 걷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 강아지의 비만 정도나 날씨를 고려해 운동하기. 비만인 경우 슬개골 탈구나 십자인대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살이 찐 것만으로도 강아지의 몸에 부담이 가는데 거기다 운동량까지 급격하게 늘려버리면 오히려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무리한 걷기 운동보다는 음식량을 조절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사료양을 3분의 1로 줄이고 물을 섞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양도 늘어나고, 냄새도 풍부해져 다이어트에 좋다. 욕조가 있다면 물을 가득 채워 수영을 10~20분 정도 시키는 방법도 있다. 수영은 관절 건강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내리막길과 비가 오는 미끄러운 바닥도 관절에 무리를 주니 피하자. 추운 날도 관절이나 근육이 경직돼 부담을 주니 운동을 삼가야 한다. 직립으로 세우는 운동도 금물.

세 번째, 즐기면서 운동하는 습관 길러주기. 강아지와 많이 놀아주는 것 자체가 운동이므로 즐기면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놀이 겸 운동을 알아보자. 우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에는 프리스비(원반던지기) 잡기가 있다. 프리스비를 처음 한다면 우선 짧은 거리에서 잡는 방법을 알려준 후 강아지가 방법을 습득했다면 주인이 있는 곳까지 가져오도록 가르치면 된다.

실내에서 공놀이도 가능하다. 작은 공을 던지고 가져오게 하거나, 축구공 같은 큰 공을 굴리며 쫓아가게 하는 등의 공놀이는 다양한 연구도 가능하다. 주인이 술래 역할을 하며 쫓아가거나 강아지가 도망치는 주인을 쫓아오게 하면서 노는 술래잡기도 있다. 보호자와 스킨십을 할 수 있어 강아지가 매우 좋아한다.

위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신경 써서 운동을 한다면 강아지의 슬개골 탈구나 십자인대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강아지가 뛰지 않고 갑자기 주저앉아서 걷지 않거나, 운동 후에 호흡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심장이나 관절의 질병 때문일 수도 있다. 강아지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되도록 빨리 동물병원에 가서 상담받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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