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치열해진 與 부산 보선 토론회…변성완·박인영, 김영춘 향해 ‘맹공’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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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MBC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 방송 토론회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변성완, 김영춘, 박인영 예비후보. 부산MBC 유튜브 캡처 28일 부산MBC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 방송 토론회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변성완, 김영춘, 박인영 예비후보. 부산MBC 유튜브 캡처

본선 진출자가 가려질 ‘결전의 주’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 간의 공방이 한층 달아올랐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민주당 경선 TV토론회가 시종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탓에 다소 밋밋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던 것과는 달리 28일에는 서로의 공약을 맹렬하게 검증했다. 특히 김영춘 예비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변성완·박인영 예비후보의 공세가 매서웠다.

부산MBC에서 이날 약 1시간 40여 분 동안 진행된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경선 3차 방송 토론회는 ‘살고 싶은 부산을 그리다’를 주제로 열렸다. 세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각자가 부산시정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영춘(오른쪽)·박인영 예비후보는 28일 부산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3차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문화·관광 정책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MBC 유튜브 캡처 김영춘(오른쪽)·박인영 예비후보는 28일 부산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3차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문화·관광 정책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MBC 유튜브 캡처

하지만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첫 주도권 토론자로 나선 김 후보는 ‘포스트 코로나 부산 관광 재도약 묘책’을 두고 박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주도권 토론 서두에서 김 후보는 부산의 관광 콘텐츠가 적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일본 오사카가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숫자보다 5배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은 아예 국내 관광할 수 없고 향후 5년간은 예전처럼 자유롭게 외국여행 할 수 없을 거란 전망도 있다”며 “그렇기에 오사카에 비해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다는 분석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유효했을지 모르겠지만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그런식의 분석은 맞지 않다”고 받아쳤다.

이에 김 후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오사카와 부산의 해외 관광객 유입량 분석이) 의미가 없다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반성해야 할 지점이다”라고 반박했고 박 후보는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맞는 대안을 널리 내다보고 찾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이해해 달라”며 한발 물러섰다.

김영춘(왼쪽)·변성완 예비후보는 28일 부산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3차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문화·관광 정책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MBC 유튜브 캡처 김영춘(왼쪽)·변성완 예비후보는 28일 부산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3차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문화·관광 정책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MBC 유튜브 캡처

시정의 ‘베스트 드라이버’를 자처하고 있는 변 후보는 두 번째 주도권 토론자로 나서며 ‘부산 도시 경관 해법’을 주제로 발언에 나섰다. 변 후보는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공성 문제와 관련해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는 부산시가 도시계획 허가를 잘못한 탓이라고 말했다”라면서 “사업 초기부터 해수부 산하 BPA(부산항만공사)가 민간사업자를 시행자로 선정·진행했고 건축용도를 규정하는 지구단위 계획 역시 해수부가 도맡았다. 시가 이러한 절차를 거쳐 들어오면 안해줄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실질적 권한이 없는 시에다가 책임 전가하는 건 무책임한 발언 같다”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최종적으로는 지구 지정이나 건폐율 문제 등이 미리 정해져서 부산시가 재량권이 많이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도시 조망과 바다 경관을 가로막는 높은 건물의 건축 허가에 대해서는 부산시가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에 변 후보는“전혀 없고 안된다”고 즉각 맞받아쳤다.

박 후보가 주도권을 잡은 ‘부산 인구절벽 대책’ 토론에서는 더욱 경쟁이 뜨거웠다. 박 후보는 김 후보에게 “부산시는 5년마다 저출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행되는 4차 종합계획에 대한 핵심 내용은 파악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이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저출산 고령화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답하자 박 후보는 “부산의 저출산 종합계획이 뭔지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부산시장 후보로서 기본적으로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반적 이야기만 해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머쓱한 웃음과 함께 “10년동안 귀향하고 나서 열심히 공부 많이 했는데 아직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는 디테일하게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과 관련한 대책으로 김 후보가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지원금을 제공해서 활발하게 구직활동을 하게 하고 부산시가 중개하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발언하자 박 후보는 “아까 단순한 지원정책 만으로 저출산 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지원금을 또 말씀하셔서 마지막까지 안타깝다”고 쏘아붙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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