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 정진석 추기경 "연명치료 원하지 않아" (종합)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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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이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8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최근 서울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0세다. 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이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28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최근 서울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0세다. 연합뉴스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이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한 사실도 알려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8일 입장문을 내 "정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 27일에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고 전했다. 또 "2006년도에 자신이 서약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고,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주실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서 청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교구는 "2월 25일에는 (정 추기경이) 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도 모두 명동밥집(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아동 신앙 교육 등 본인이 직접 지정하여 봉헌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1일 서울 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직접 면회가 어려우니 정 추기경님을 위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올해 만 90세인 정 추기경은 정 추기경은 1931년 서울 수표동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명동성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다. 계성초등학교를 다니며 명동성당에서 사제의 미사 집전을 도왔다. 서울대 공대에 진학해 과학자가 되려던 정 추기경은 한국전쟁의 아수라장 속에서 삶의 궁극적 의미를 깨닫고 사제의 길을 선택했다. 전쟁 후인 1954년 가톨릭대 신학대학에 입학해 1961년 명동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1970년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돼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냈다.


199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뒤 한국 천주교회의 얼굴인 서울대교구를 이끌며 교회 일치와 친교, 생명의 존엄성 수호와 가정 사목에 주력해 왔다. 2006년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그를 추기경에 임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두 번째 추기경이 됐다.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정 추기경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 머물며 저술활동에 매진해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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