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연초 수주랠리…한국조선해양·삼성重 목표 20% 달성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작년 1~2월엔 수주 비중 5% 그쳐…카타르·친환경선 발주에 전망 밝아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 제공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연초에 수주 실적이 매우 부진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기분 좋은 수주 랠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조선 빅3’ 업체 중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지난달까지 올해 수주목표의 20%가량을 달성한 가운데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기다리고 있어 올해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2월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총 38척을 수주했다. 전체 수주액은 29억 6000만 달러(3조 3000억 원)로, 올해 수주 목표(149억 달러)의 20%에 달한다.

월별로는 1월 14척(4억 2000만 달러), 2월 24척(15억 4000만 달러)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LNG운반선과 VLCC, 컨테이너선 등 총 14척(17억 달러)을 수주하며 올해 목표(78억 달러)의 22%를 달성했다.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마란가스로부터 LNG선 옵션분 1척을 추가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올해들어 지난 2월까지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총 수주 금액은 총 52억 6000만 달러로, 올해 목표치 합산(304억 달러)의 17.3%를 기록했다.

최근 대한조선도 유럽 선사 두 곳으로부터 아프라막스급 석유제품운반선 1척과 원유운반선 2척 등을 수주하는 등 중소형 조선사들도 연초부터 좋은 흐름을 보인다.

이러한 한국 조선업계의 연초 수주 랠리 행보는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인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은 전체 수주량의 5%가량을 1~2월에 수주하는 데 그쳤다.

조선업황이 나쁘지 않았던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1~2월 수주 비중은 각각 14.6%, 16.0%였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업계 수주가 연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엔 예년보다 수주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빅3' 조선업체들은 전체 수주량의 70%가량을 4분기(10~12월)에 몰아서 수주한 바 있다.

향후 대규모 수주 프로젝트들이 남아 있어 올해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LNG선 발주가 대표적으로, QP는 지난해 6월 '빅3'업체에 총 100척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한 바 있다.

아울러 LNG 추진선 등 우리나라 조선업체의 수주 선박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을 고려하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선 교체 발주 수요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연말에 발주가 예정됐던 물량이 항만 물동량이 회복된 올해 초로 미뤄진 면도 있지만 확실히 수주 시기가 앞당겨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