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김진욱, 롯데 홈 개막전을 부탁해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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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루키 김진욱이 이번 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5선발로 낙점돼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에 등판한다. 연합뉴스 슈퍼 루키 김진욱이 이번 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5선발로 낙점돼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에 등판한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특급 신인 김진욱이 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 선발 등판으로 부산 팬들 앞에서 강렬한 신고식을 예고하고 있다.

5선발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왼손 투수 김진욱은 당초 8일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 3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이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한경기씩 밀렸다. 이에 따라 김진욱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느린 홈에서 팬들을 처음으로 만난다.


9일 키움전 선발 등판 예고

로테이션 밀려 홈 개막전 ‘영광’

시범경기 호투로 기대감 높여

허문회 감독 “구위 더 좋아”

‘부정투구’ 논란 극복은 과제

‘손에 침 바르는 습관’ 고쳐야


롯데 허문회 감독은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후 “김진욱을 5선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노경은과 김진욱을 후보로 놓고 고민했다”며 “시범경기 때 김진욱의 구위가 조금 더 좋았다. 노경은이 먼저 양보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허문회 감독은 김진욱의 첫 등판 일정을 놓고 코치 등과 상의한 결과 홈 개막전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생으로 강릉고를 졸업한 김진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강릉고 출신의 좌완 김진욱은 고교 시절부터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대들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가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고교 시절 ‘완성형 투수’로 불린 김진욱은 입단하자마자 선배들과 선발 경쟁을 했다.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한 김진욱은 5와 3분의 2 이닝 2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가능성을 보이며 5선발을 차지했다.

허문회 감독은 시즌 중 적절한 시점을 골라 김진욱에게 휴식을 줄 생각이다. 대신 5선발에 김진욱과 베테랑 노경은을 번갈아 세울 계획이다. 허 감독은 “노경은이 개막 5선발을 양보한 것이다. 노경은이 공이 나빠서 빠진게 아니다”며 “컨디션이 떨어지는 투수가 있으면 또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진욱의 올 시즌 이닝 소화를 100이닝 내외로 제한하기로 했다. 몸 상태를 철저히 고려해 명실상부한 롯데의 에이스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허 감독의 복안에 따른 것이다. 허 감독은 “정확히 100이닝 이하로 제한한다는 건 아니다. 몸 상태가 좋으면 조금 더 던지고, 휴식이 더 필요하면 이닝을 더 줄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진욱은 데뷔 등판 전까지 ‘스핏볼’ 논란을 가져온 손에 침 바르는 습관을 고쳐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김진욱은 지난달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투구판을 밟은 채 손가락에 침을 묻혀 추평호 주심에게 주의를 받았다.

스핏볼은 야구 규칙에서 규정한 부정 투구로, 침과 같은 이물질을 손에 바르고 공을 던지면 회전이 잘 걸려 타자가 예측하기 어려운 궤적으로 공이 날아온다.

마운드와 투구판 밑에서 손에 침을 바르면 반드시 닦고 올라와야 한다. 투구판을 밟고 손가락에 침을 바르면 ‘부정 투구’로 제재받는다.

허문회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김진욱은 마운드 아래에서 손가락에 침을 바르고, 유니폼에 닦은 뒤에 투구판을 밟았다”며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김진욱은 습관을 고치는 것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진욱은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손이 건조하다 보니까 나쁜 습관이 생긴 것 같다”며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서 공을 받을 때 하는 식으로 습관을 반드시 고쳐야 할 것 같다. 최대한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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