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시대

부산시청 청사 건물 전경

박형준 부산시장은 8일 김봉철 재정혁신담당관을 시장 비서실장으로, 김광회 상수도사업본부장을 행정자치국장으로 임명하는 첫 인사를 했다. 임기가 1년 3개월인 박 시장이 얼마나 신속하게, 또 어떤 방향으로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해 시정을 장악할지 주목된다.

자문 조직‘미래혁신위’ 운영

경제부시장·정무특보 외부 수혈

조직개편, 안정·정상화에 초점

박 시장은 우선 정무직 임명을 최소화하고, 조직개편 역시 기존 조직을 정비하는 정도에서 안정을 추구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조만간 필수적인 2~3명에 대한 정무직 인사를 ‘원 포인트’로 단행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공석인 경제부시장과 정무특보 등 정무직을 선거캠프 등 외부에서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의 경우 인수위원회를 대신하는 자문 조직인 ‘부산미래혁신기획위원회’를 통해 추진한다. 박 시장은 우선 한 달을 기한으로 하는 이 위원회를 운영한 뒤 향후 상시적인 자문 기구로 이어가겠다는 구상도 이날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을 미래혁신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정했다.

박 시장은 “이전처럼 정무 조직이 공무원 체계를 좌지우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러지 못하도록 견제할 것”이라며 “제가 바지저고리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 시장은 조직개편에 대해 안정과 정상화, 최소화에 방점을 뒀다. 그는 “지금 부산시 조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가 강조하는 시정의 방향에 맞게 미세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목이 집중되는 경제부시장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거돈 전 시장이 2~3급인 정책수석보좌관, 대외협력보좌관, 정무특보 등으로 확대한 정무 조직은 ‘소수 정예’로 대폭 축소된다.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 역시 오는 6월 정기인사 전후에 각 실·국 단위에 흩어진 조직을 모으고 조정하는 정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국장 이상 고위직에서도 소폭의 인사가 예상된다. 70일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서 무난하게 시정을 이끈 이병진 행정부시장은 유임이 유력하고, 기획조정실장 등 시정 운영에 필요한 핵심 인사의 경우 내부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자리에는 이준승 환경정책실장 등이 거론된다. 3급 국장에 해당하는 개방형 직위 네 자리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 임기 만료가 도래해 자연스럽게 새 인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박세익·안준영 기자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