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 전역서 압승… 김영춘, ‘강서’만 40%대 득표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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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선 득표율 분석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도로변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도로변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압승이었다. 부산 16개 구·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금정구·서구·수영구·해운대구에선 박 시장 득표율이 김 후보에 ‘더블스코어’ 이상 앞섰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18석 중 3석을 확보하며 패배했지만 부산 대부분 지역구에서 40%대 중후반 득표로 선전했던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성적표다.


부산시장 민선 역대 3위 득표율

금정·서·수영·해운대구에선

김 후보에 ‘더블스코어’ 이상 앞서

강서 ‘가덕 효과’ 일부 반영된 듯


각종 여론조사 우위를 바탕으로 세몰이에 성공한 박 시장이 엘시티 아파트 소유 논란 등 여권의 집중 공세에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선거기간에 오히려 부산 유권자의 표심을 더욱 빨아들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불만과 공정·정의에 대한 내로남불식 대응에 실망한 ‘분노 투표’ 양상이 부산 전역에서 매우 강하게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역대 부산시장 중 민선 4기 허남식 전 시장 65.54%, 3기 안상영 전 시장 63.76%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시장은 강서구를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모두 60% 이상 득표했다. 강서구에선 박 시장이 56.03%, 김 후보 41.67%였다. 김 후보가 유일하게 40%대를 넘긴 곳이다. 가덕신공항 예정부지가 포함된 지역이라 ‘미미’하지만 여권의 가덕신공항 드라이브가 일부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선거 개표 결과 대부분의 관내·외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투표소투표에서 박 시장이 앞섰는데, 신공항 예정부지인 가덕도동 관내사전투표에선 김 후보가 345표로 박 시장(336표)을 눌렀다. 인근인 명지1동 제8·9투표소에서도 김 후보가 박 시장보다 많은 득표를 했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소위 ‘낙동강 벨트’(북·사상·사하·강서구)의 경우 김 후보가 자신의 전체 득표율(34.42%)을 넘어서는 지지를 얻었지만, 강서구를 제외하면 평균보다 1%포인트(P) 남짓 표를 더 받은 것에 불과해 ‘전선을 지켜냈다’는 의미 부여에는 무리가 있다. 박 시장과 김 후보 모두 자신의 전 국회의원 지역구에서는 평균 득표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김 후보는 부산진구에서 36.61%로 비교적 높은 득표를 했고, 박 시장은 수영구 유권자 64.85%의 선택을 받았다.

해운대·연제구 등 부산의 대표적 중산층 거주지역 유권자들도 앞선 선거보다 상당히 보수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구의 경우 박 시장이 64.80%로 32.39%인 김 후보보다 배 이상 득표했다. 연제는 박 시장 62.58%, 김 후보 33.90%로 집계됐다. 이곳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47.74%,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50.95%로 여당 후보 낙선지역구 중 득표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번에는 연제구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고 풀이할 수 있다.

민주당 부산 현역 국회의원 ‘3인방’ 박재호·최인호·전재수 의원 지역구가 속한 남구, 사하구, 북·강서구에서도 같은 당 김 후보에 대한 차별화된 지지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16곳 기초단체장 중 13곳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지방 권력을 활용한 조직 선거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역시 뚜껑을 열어 보니 별다른 변별력은 없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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