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여야 정치권, 대규모 지각변동 임박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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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여야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임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PK 정치권의 새 판 짜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차기 당 지도부를 겨냥한 각 당의 당권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는 부울경 정치권의 ‘헤쳐 모여’를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민주당 ‘친문’ 입지 위축

내년 선거 출마자 이탈 가능성

국민의힘도 새판짜기 불가피

박형준 시장 위주 재편 예고


우선 ‘이낙연-김태년 체제’에서 민주당 핵심부를 장악했던 PK 친문(친문재인) 세력들은 당분간 ‘변방’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차기 민주당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 또는 ‘차별화’를 시도할 경우 PK 친문들의 입지는 더욱 위축된다. 이 과정에서 내년 PK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민주당에서 이탈할 확률도 있다. 민주당 소속 모 PK 기초단체장은 “김영춘 후보가 40%도 못 얻었다는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했고, 국민의힘 소속 모 현역 의원은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우리 당 입당 움직임이 있어 고민 중이다”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놀란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의 대규모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정당과 무관하게 ‘인물론’에서 강점을 가진 일부 민주당 출마자들은 기존 노선을 고수할 예정이다.

강도와 방향은 다르지만 국민의힘 PK 정치권도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 PK 정치권은 박형준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될 전망이다. 역대 부산시장들이 행정 관료 출신이거나 정치적 비중이 크지 않은 정치인들이었던 것과 달리 박 시장은 정무적 판단력, 정책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자들과 범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들은 경쟁적으로 박 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전망이다. 현재 PK에선 서병수 조경태 윤영석 하태경 의원 등이 당 대표, 김기현 장제원 조해진 의원 등이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이다.

권기택 기자 ktk@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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