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반성문, 폭로자 요구해서 썼던 것…법적 대응"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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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학교 폭력 물의를 일으킨 여자프로 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반성문은 학교 폭력 폭로자의 요구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8일 스포츠 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폭로자)측에서 공개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반성문을 (SNS에) 올리고 직접 만나서 사과를 하면 용서하겠다고 했다"면서 먼저 반성문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매 측은 최초 폭로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점이 많아 법적 대응도 고려했지만 한창 시즌에 집중하고 있는 소속 팀과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피해자(폭로자 측 )들이 같이 운동을 했던 친구였기에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론 자매 측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자로 잡으려 했다고 했다. 하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하지 않은 일이 한 것처럼 사실이 되면서 참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자매 측은 지난 5일 폭로자의 주장 중 일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직접 쓴 자필 사과문도 SNS에서 내렸다. 사과문을 SNS에 공개 또한 폭로자 측에서 요구했던 내용이었다.

스포츠동아 측은 "최초 폭로를 한 피해자들로서는 다른 내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자매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지난 7일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학교 폭력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사람으로서 예의조차 없는 2차 가해를 즉각 멈추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한다는 것은 피해자들을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이들 자매가) 반성의 마음이 있다면 당장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향한 고소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중학교 동창이라 주장하는 A 씨가 재학 중 두 선수에게 심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작성했다.

A 씨는 이들 자매로부터 당한 사람이 4명이라며 21가지의 피해사례를 열거하며 "가해자가 함께 숙소를 쓰는 피해자에게 심부름을 시켰는데 이를 거부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재영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게재되며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흥국생명 구단은 이재영·이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고,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이들에게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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