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발 홍역 치른 거제…거리 두기 ‘2→1.5’ 단계 완화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유흥업소→목욕탕→조선소 연쇄감염
조용한 전파로 3월 한 달 207명 확진

변광용 거제시장이 10일 코로나19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오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 한다고 밝혔다. 거제시 제공 변광용 거제시장이 10일 코로나19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오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 한다고 밝혔다. 거제시 제공

3월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른 경남 거제시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현행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한다. 최근 지역 내 확산세가 수그러든 데다, 확진자 대란도 한고비를 넘겼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지역사회 재유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유지하고 유흥시설이나 목욕탕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지도점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거제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는 12일 0시부터 5월 2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를 3주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작년 12월 지역사회 유행 이후 1월 76명, 2월 21명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거제 코로나19는 지난달 13일과 14일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한 목욕탕과 유흥업소 종사자가 연거푸 확진된 데 이어, 노동자가 밀집한 대형 조선소로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3월 누적 확진자만 207명으로 작년 한 해 전체 확진자 164명을 훌쩍 넘어섰다. 거제시는 연쇄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다행히 28일을 기점으로는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 이후에도 하루 1~2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모두 자가격리 중 확진 사례로 확인됐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해주신 자영업자, 소상공인 그리고 시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장기간 집합 금지에 따른 영업자와 종사자의 생계 보장과 시민 경제, 방역 피로감 등을 고려해 방역 수위를 한 단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목욕장과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등 시간제한 없이 영업이 가능해진다. 대신 시는 향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업소는 물론 전체 업종을 중심으로 집합 금지와 중점지도점검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목욕장업의 경우, 관내 41개소 출입자명부 실효성 확보를 위해 간편 전화 체크인 이용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스마트폰이 익숙지 않은 고령자와 14세 이하 핸드폰 미사용자, 외국인 등은 수기명부 작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목욕탕 내 대화 금지와 거리 두기를 위해 탈의실 내 평상과 선풍기, 공용 컵 사용을 금지하고 대화 금지, 한 칸 띄워 앉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2일부터 16일까지 목욕장 특별 방역감시반을 운영한다.

유흥시설에 대해선 전자출입명부와 간편 전화 체크인 등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영업장 입구에 CCTV를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지역 내 유흥시설 396곳과 노래연습장 156곳에 대해 경찰과 합동으로 방역수칙 이행 합동 점검에 나선다.

방역수칙 위반 사업자에게는 300만 원 이하, 이용자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특히 감염 우려가 높은 경우 개별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집합 금지 처분을 내리고 생활지원금이나 정부의 4차 재난지원금 지원, 손실보상금 지원 등 경제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또 또한 방역수칙 위반 정도가 중대하고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공했다면 방역 조치 비용, 확진자 치료비 등에 대한 구상권(손해배상 청구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계획이다.

변광용 시장은 “1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나 증상과 관계없이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서 “감기, 근육통 등 경미한 증상이 있으면 병·의원 방문 전 선별진료소에서 상담 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당분간 필수 경제 활동 이외의 모임과 행사, 외출, 봄철 나들이는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위생과 방역수칙 준수 또한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