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 살리기 ‘올인’… 상공인과 협치체계 갖추겠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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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9일 취임 인사차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 장인화 회장 등 임원진과 환담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9일 취임 인사차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 장인화 회장 등 임원진과 환담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4·7 보궐선거’로 부산시 수장이 된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 후 첫 기관 방문처로 부산 대표 경제단체인 부산상공회의소를 선택했다. 박 시장은 경제인들과의 면담에서 “부산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적극 피력했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이 ‘경제 시장’을 표방, 시정 운영의 중심을 경제적 성과를 내는 데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장으로 시청 내부 다지기 등에 주력하다 자칫 더불어민주당 주축인 부산시의회 등과 갈등을 빚으며 1년 남짓의 임기를 보내기보다는 경제 부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선택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첫 방문지는 ‘부산상의’

‘경제 시장’으로 성과 도출 의지

市 비상경제대책위 운영 구상도

장인화 회장 등 지역 기업인들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등 요청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시장 취임 후 첫 외부 기관 방문 일정으로 부산상의를 찾았다. 부산상의에서는 장인화 회장과 박용수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상의 대표 기업인 10여 명이 박 시장을 맞았다. 박 시장과 장 회장은 장 회장이 상의 회장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달 22일 당시 후보 신분이던 박 시장이 축하 방문을 한 데 이어 20여 일 만에 부산시장과 부산상의 회장으로 다시 만났다.

박 시장과 경제계의 첫 만남 자리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박 시장이 도착하자 장 회장은 축하 꽃다발을 전하며 “선거에 당선되자마자 부산상의를 방문해 줘 영광이고 부산 경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준 것으로 생각돼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 시장도 “부산 경제를 살리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경제 살리기가 굉장히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는 점에서 부산시가 기업인과 상공인, 부산상의와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박 시장은 지역 기업인들과 상공계를 시정의 중요 파트너로 삼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박 시장은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부산에 혁신의 파동을 불러일으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러한 혁신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부산상의라고 생각하며, 부산상의와 함께 늘 의논하고 같이해 나가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박 시장은 부산시와 경제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 운영 구상도 밝혔다. 이는 참석 기업인들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를 위해 박 시장에게 역할을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기업인들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 청년 일자리와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난,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에 있어 시 차원의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다.

이에 박 시장은 “지역 경제 발전이나 시민 민생 안정을 위해서는 기업과 산업 현장 관계자, 외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민관협치의 시정체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부산시도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운영해 지역 상공인들과의 만남을 정례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기업인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20여 일 시차를 두고 새로운 부산시장과 부산상의 회장으로 연이어 취임한 두 인물이 지역 경제를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뜻을 모아가는 데 대해 기대감이 높다. 특히 취임 직후부터 ‘경제 시장’으로 방향 설정을 하고 발빠른 행보에 나서는 박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도 부산 경제를 살릴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한목소리로 얘기했다.

부산의 한 기업인은 “박 시장이 당선되자마자 부산 경제계부터 챙기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면서 “새로운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라 자칫 민주당 정부로부터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만큼 부산 경제 살리기를 앞세워 시정을 펼친다면 웬만한 갈등과 반대는 이겨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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