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믿을 수 있는 공사" 리모델링·인테리어 견적부터 공사까지 한 번에 공사플랫폼 '더공'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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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공사 김석 대표. 보라공사 제공 보라공사 김석 대표. 보라공사 제공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인테리어 트렌드도 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실내를 재충전이나 휴식 공간으로써의 인테리어에 중점을 뒀다면, 코로나 이후 업무와 취미, 휴식이 복합된 공간으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집값 상승 등의 원인으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하는 건수도 많아지고 있다.

일반인이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공사 견적부터 업체 선정, 시공 과정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바로 공사플랫폼 '더 공'이다. 무면허, 부실 공사 시장을 개선하고, 공사 문화를 바꾸기 위해 (주)보라공사 김석 대표가 만든 국내 최초 공사 플랫폼이다. 김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석 대표는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 걸쳐 초고층과 대규모 프로젝트, 현상설계 등 다양한 설계를 진행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건축사다. 현재 부산에서 종합건축사사무소 금성을 운영하는 대표 건축사로써, APEC건축사이고 (특급)감리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지난해 2월 스타트업 '보라공사'를 창업했다. 보라공사는 '공사를 본다. 공사를 다르게 보라'는 의미와 마케팅 이론인 '보라빛 소'에서 이름을 따온것으로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30년 경력의 김 대표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겪은 사례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현실화해서 만든 회사다.

스타트업은 IT업계 젊은 대표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왜 30년 경력의 베테랑 건축사가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됐을까? 그는 5년 전 지인의 부탁으로 40년 된 낡은 2층 단독주택의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리모델링 과정 중 여러 문제에 부딪혔고, ‘전문가도 만만치 않은 리모델링을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얼마나 어려울까’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김 대표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일반인이 공사 업체의 상술과 부실시공, 하자 문제에 속수무책 일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복잡한 전문과정이 간단하게 버튼 몇 번 누르는 걸로 해결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 시장에는 무면허, 미등록 업체가 너무 많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리모델링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총 1206건으로, 매년 접수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소비자들이 리모델링이나 공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고 공사 전체를 관리해 주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공사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전문 지식을 가진 업체의 상술에 부실공사, 하자 문제 등 다양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소비자와 업체의 분쟁이 발생했을 때 법적인 해결 말고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물론 비양심적인 업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양심적이고 성실한 전문 업체들도 있다. 일부 악성 소비자들에게 공사대금 미지급, 악성 댓글로 추가 공사를 요구하는 등 업체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종종 있다. 그래서 소비자와 업체 간의 양쪽 균형을 잡아줄 전문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런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바로 공사플랫폼 '더 공'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인테리어나 공사를 하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 보면 결국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 그런 것"이라며 "전문지식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서비스해 주고 싶어 더 공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 공이 지향하는 가치는 '공사는 쉽고, 믿을 수 있다'이다. 더 공을 이용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앱을 다운로드한 후 먼저 원하는 공사 종류를 선택한다. 공사를 진행할 주소를 입력하고, 공사를 원하는 부분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면 된다. 이와 함께 공사가 필요한 곳의 현재 상태, 원하는 자재, 예산 등을 적어주면 된다. 그럼 더 공에 입점한 공사업체가 금액과 주요 사용 자재 등을 적은 견적서를 제시하고,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업체를 선택하면 된다. 이때 더공은 소비자의 필요나 요구에 따라 개입해서 도면화 작업, 정밀 견적이나 가격 등을 조정해 주기도 한다.

공사 진행 중에는 실시간으로 공사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전송받아 진행 사항 점검 및 개선 요청을 바로바로 할 수 있으며, 여러 문제나 분쟁이 발생될 때는 심판 기능을 통해 걱정 없이 해결할 수 있다. 분쟁이나 하자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심판 기능'은 체크리스트와 하자 판정 점수제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이 현장에 긴급 출동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는 기능이다. 공사 중 하자 문제는 심판 기능으로, 완료 후 하자 문제는 하자 보증 증권으로 처리되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론 모든 공사업체가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문면허 보유, 등록업체, 보증 증권 발행 가능 여부 등 실력과 양심을 갖춘 업체만 입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 공을 출시한 지 3개월, 김 대표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생각보다 무면허, 미등록 업체가 너무 많고, 다양한 지역에서 공사 의뢰가 들어오다 보니 전부 서비스를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를 운용하면서 소비자의 필요에 충족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건축사로서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발전하고 싶은 마음에 공사 플랫폼 '더 공'을 만들게 됐는데 기업 운영을 하면서 내가 가진 전문지식 등을 모아 세상에 가치를 더할 자랑스러운 유산을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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