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부산세무고, 지역 고교 첫 반려동물과 신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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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무고가 부산 고교 최초로 반려동물과를 신설했다.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아 반려동물 산업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부산세무고 제공 부산세무고가 부산 고교 최초로 반려동물과를 신설했다.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아 반려동물 산업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부산세무고 제공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이 꾸준히 증가하며, 반려동물 산업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기업들이 펫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자 교육계도 이에 발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대, 4년제 대학교에 이어 부산 최초로 고등학교에서도 반려동물과를 신설해 눈길을 끈다. 바로 부산세무고등학교(2022년 세연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예정)가 그 주인공. 2022학년도 신입생을 맞이할 부산세무고의 반려동물과에 대해서 알아봤다.


2027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 6조 예상

차별화된 전문교육으로 맞춤인재 양성

반려동물과 ‘행복한 동행’ 나침반 역 기대

수의보조·미용·훈련 등 다양한 커리큘럼

11월 중순부터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


■반려동물과 신설 배경은?


반려동물은 소유물, 물건과 같은 의미를 가진 애완동물로 불렸던 과거와 달리 평생의 동반자, 함께 사는 가족이라는 의미인 반려동물로 명칭이 변할 만큼 우리 삶의 큰 존재가 됐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우리는 반려동물의 이상행동을 자주 목격한다. 그럴 때마다 보호자들은 인터넷이나 동영상을 검색해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을 고치려 한다.

당연히 검색과 동영상을 통해 얻은 정보로는 반려견의 문제 행동이 해결되지 않는다. 영상을 본 보호자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채 어설프게 따라하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반려견의 문제행동은 삶의 문제로 확장되고, 결국 반려견은 집안의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린다.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이다.

부산세무고는 고등학교로는 부산 최초로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을 공식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부산 반려견 문화의 방향성과 올바른 사육에 대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세무고 조재형 교장은 “학생들이 참된 인성을 갖고 반려동물을 내 가족으로 받아들여 올바른 반려인이 되고 나아가 반려동물 산업의 기초 인력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수업 과정과 미래 전망


부산세무고는 학생들이 수의 보조, 미용, 훈련에 대한 지식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과목을 구성했다. 다재다능하며 전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1학년 때는 가장 중요한 예절과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인성, 훈련과 미용 방법 등을 가르친다. 2학년 때는 수의 보조 과목을 필수로 배우며, 훈련과 미용 중 더 흥미를 느낀 분야를 선택해 심화 수업 과목으로 배울 수 있다. 또한 한 학기당 한 번, 교내 경진대회 선발전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뽑아 각 법인에서 개최하는 대회 출전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3학년부터는 취업, 대학 진학, 자격증 취득을 중점으로 전문화한 교육을 받게 된다.

반려동물과 담당 김윤수 교사는 “반려동물 산업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훈련사와 미용사는 대회 경력과 수상 내역이 튼튼하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대회처럼 실제 필드에 나가 경험과 실습 능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 산업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반려동물 시장은 3조 3753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농촌경제연구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7년 반려동물 시장은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2010년 17.4%에서 지난해 26.4%까지 치솟은 만큼 수요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취업문이 좁아지는 요즘, 반려동물 관련 직종은 학생들의 취직과 진학의 문을 넓힐 기회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산업은 기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사람의 능력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전문 인력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조재형 교장은 “학생들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과 배움에 대한 집중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제대로 된 반려동물 산업 기술을 배우고 사회에 나간다면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교장은 “부산세무고는 인재 양성은 물론 학생들이 향후 반려동물 산업을 이끌어나갈 일원으로서 올바른 반려견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세무고 반려동물과는 오는 11월 중순부터 2022학년도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신입생 모집 특별전형은 11월 25~26일, 일반전형은 12월 2~3일이다. 9월에는 반려동물 축제를, 5~11월 중에는 중학교 방문 진로체험을 실시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도 계획 중이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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