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조선업계 “주52시간제 준수, 뾰족한 대응책 없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상인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뿌리·조선산업 주52시간제 도입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이상인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뿌리·조선산업 주52시간제 도입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뿌리·조선업계가 주 52시간제 도입을 앞두고 인력 구하기가 힘들어 사실상 인위적인 근로시간 조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6일 오후 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뿌리·조선산업 주52시간제 도입지원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고용노동부에 재직 중인 근로감독관이 직접 뿌리·조선업종에 맞는 교대제 개편방안, 유연근로제 활용방안 등을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상세히 안내했다.

이어 박종필 고용부 근로감독정책단장이 현장에 참석한 뿌리·조선업계 종사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애로를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종길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전무는 “뿌리산업은 24시간 내내 기계를 돌려야 해 주52시간제 준수를 위해서는 인력 충원을 통한 교대제 개편이 불가피하지만 국내 청장년층은 취업을 기피하고 외국인 근로자마저 입국이 중단되어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조선업계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조선업은 기후에 영향을 받는 야외작업이 빈번해 유연근로제 도입을 위한 인위적인 근로시간 조정이 매우 어려우며 인력충원을 통해 대응하려 해도 추가 숙련인력을 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조선업계측은 “4월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대통령께서 급증하는 수주 물량이 차질없이 소화될 수 있도록 조선산업 지원을 당부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력 수급이 어려운 도장·사상·족장 등 직종에 한해서라도 특별연장근로 인가기간 확대 등의 대응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장은 선박 표면을 페인트칠을 하는 작업이며 사상은 선박 표면의 녹슨 부분을 기계로 제거하는 작업을 말한다. 또 족장은 선박 제작시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이를 위한 발판을 제작하는 작업이다.

이에 대해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만성적인 인력난 등으로 주52시간제 준수가 버거운 뿌리와 조선 산업의 현실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주52시간제가 부작용없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토대로 개선 및 추가 지원방안에 대해서 고용노동부와 적극 협의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설명회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 했으며 영상은 중소기업중앙회 유투브 채널에서 다시 시청이 가능하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