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구포가축시장 폐업 3년, 갈등의 장에서 화해의 상징으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명희 부산북구청장

우리 구의 오래고 어려운 현안이었던 구포가축시장(속칭 개시장) 문제는 지난 2019년 7월 1일 가축시장상인회와 구(區)가 폐업 협약을 맺으면서 극적인 해결을 이뤘다.

우리 구민들께서 감격하며 반기시고 국내·외 언론과 방송에서 앞다투어 화제로 다루었으며, 동물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분들의 축하와 격려가 수없이 답지했다.

구포가축시장은 60년의 영고성쇠를 겪어온 만큼, 다양한 관점과 서로 다른 입장에서 비롯한 대립과 갈등도 첨예했다. 이 같은 사안을 큰 충돌 없이 조정해 ‘완전 폐업’에 이른 전국 최초의 사례로서 그 사회적 의미가 매우 크다.

첫째로 지역 내·외 관계자는 물론 시민, 정치권, 기관을 통틀어 실로 다양한 주체가 긴 시간의 노력과 상호 대승적 소통으로 복합적인 갈등구조를 가진 문제를 합리적으로 또 평화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이다. 둘째로 과거 비위생적 도축이나 동물학대 같은 구시대적 잔재로 회자되던 곳에 생명존중과 상호공존 등 새로운 시대의 가치관을 선도하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지역 이미지 쇄신과 발전에 기여하도록 공간의 의미와 기능을 재구성해 나가는 대역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리적 위치로 보나 문화·역사적으로 보나 지역의 중심인 이 일원을 향후 주민들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쾌적한 공간이자 영화제, 음악회, 독서전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장으로 조성할 것이다.

구포가축시장 폐쇄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얻어낸 ‘동물복지를 선도하는 도시’라는 위상과 노하우를 200% 이상 활용해, 문화적으로는 ‘생명존중의 상징’으로, 사회·경제적으로는 ‘펫 리빙·에듀·플레이·쇼핑-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것이 가능한 놀라운 곳’이라는 명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북구는 ‘개시장에서 문화예술과 펫산업의 일번지’라는 독보적인 스토리를 향후 주민 복지와 지역의 성장을 위한 자원으로 삼아 반려견 비문 등록, 길고양이 급식소, 배려계층 반려동물 돌봄 지원 등의 동물보호 시책을 앞장서 추진해 ‘편안하고 쾌적한 도시’ ‘인정과 세련미가 공존하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새롭게 이름을 알린다면 우리 지역의 더 좋은 미래를 기약하는 가장 용기 있는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 북구의 구포가축시장 문제가 해결에 이르기까지 기관과 단체는 물론 선량한 시민들이 기울여 온 수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억한다.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리 지역이 살기 좋은 문화도시, 부산의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을 선도한 도시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개시장 폐쇄에 뜻과 힘을 모아 주셨듯, 더 많은 시민들이 앞으로 우리 구와 부산시가 옛 개시장 터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고 발전 시키는지 꾸준한 관심과 함께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기대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