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아내 "슬픔 증명·조의 인증하라고? 이상한 소리 말라" [전문]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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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유 전 감독의 영정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췌장암과 싸우다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는 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 유 전 감독의 영정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장례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박지성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어드바이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가 "슬픔을 증명하라는 거냐"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전 아나운서는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민지의 만두랑'의 커뮤니티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나온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 도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OOO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돌림노래 역시 그저 대상을 바꾸어 반복되는 폭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장단을 맞출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유 전 감독을 애도하는 '인증샷'을 강요하는 누리꾼에 일갈했다.

김 전 아운서는 "슬픔을 증명하라고?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 도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계신거냐"며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한편,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의 발인식에 참석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영국에 있는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직접 연락해 와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유 전 감독을 잘 보내드리길 부탁하고 추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 전 감독은 7일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박지성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어드바이저의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캡처 박지성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어드바이저의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캡처

다음은 김 전 아나운서가 작성한 유튜브 글 전문이다.

이런일이 저에게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그런 글들을 보내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노력을 성실을 친분을 슬픔을 한 인간의 삶을 취재해 중계하고 증명하라는 메시지들이요.

그중에는 본인이 접한 부분적인 기사나 인증샷이 세상의 전부라고 인식하고 있는 유아기적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기인한 황당한 요구가 대부분이라 응답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저한테 바라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유감이지만 저는 인증을 위한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남편이 어떤 활동을 하든 혹은 하지 않든 법적 도의적 윤리적 문제가 없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그분들에게 보고해야할 이유가 저에게나 남편에게 도무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ㅇㅇㅇ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라는 돌림노래 역시 그저 대상을 바꾸어 반복되는 폭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장단을 맞출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세상엔, 한 인간의 삶속엔 기사로 나오고 SNS에 올라오는 일 말고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여기시길 바랍니다.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겁니까.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

덧붙여

이 일로 만두랑 구독자분들이 느끼실 피로감에 대해 사과합니다.

채널 주인으로서 무척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채널과 관련없는 글은 운영자가 삭제합니다.

이 글도 곧 삭제하겠습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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