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7년 만에 조 단위 수주 ‘잭팟’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우조선해양이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업체인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액 2조 6000억 규모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로 이번에 수주한 것과 유사한 설비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업체인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액 2조 6000억 규모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로 이번에 수주한 것과 유사한 설비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부진을 단박에 털어내는 잭팟을 터트렸다. 총액 2조 6000억 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다.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선 꼬박 2년 만에 수주한 해양설비로, 7년 만에 성사된 조 단위 계약이다.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잇따른 수주 낭보에 조선소 사업장이 있는 경남 거제 등 지역사회도 반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엔지니어링 업체인 사이펨과 함께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사로부터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 총액은 2조 6000억 원으로 이중 대우조선해양 몫은 1조 950억 원 상당이다.


브라질 최대 에너지 기업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2조 6000억 원 FPSO 계약

삼성중도 1조 원 규모 성공

쌍끌이 수주에 거제시 ‘반색’


이번에 수주한 FPSO는 하루 18만 배럴의 원유와 72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저장 용량은 원유 기준 200만 배럴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원유 저장 선체와 상부구조물 일부를 건조한다. 여기에 사이펨이 제작한 상부구조물을 받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최종 탑재한다. 2024년 하반기 건조가 완료되면 세계 최대 규모 심해유전 중 하나인 브라질 부지오스 필드로 출항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설비 수주는 2019년 2000억 원 규모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가 마지막이었다. 특히 수주액을 기준으로 조 단위 계약을 따낸 것은 2014년 3조 원 규모 원유생산설비 이후 7년 만이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를 통해 그간의 부진을 털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근 조선 빅3 중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연거푸 수주에 성공하며 신바람을 냈다.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런 호재에도 합병 이슈 탓에 좀처럼 수주 가뭄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 수주로 올해 목표액의 절반가량을 채우며 하반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올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1척, 초대형LPG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4척, LNG운반선 1척, WTIV 1척, FPSO 1기 등 총 27척(기) 37억 2000만 억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 77억 달러의 48.3%에 해당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국제 유가상승 영향으로 원유 생산설비 시장이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카타르발 LNG 프로젝트 등 주력 선종 대형 발주도 예정돼 있는 만큼, 목표 초과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4일 자신의 SNS에 올린 축하 영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7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계약을 따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임직원과 노동자 여러분 정말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거제시 제공 변광용 거제시장은 14일 자신의 SNS에 올린 축하 영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7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계약을 따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임직원과 노동자 여러분 정말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거제시 제공

지역사회도 경기 회복 기대감에 한껏 들뜬 분위기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올린 축하 영상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7년 만에 1조 원이 넘는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계약을 따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임직원과 노동자 여러분 정말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

이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올해 수주 목표액의 절반 이상을 상회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조선 산업의 호황과 함께 더 큰 희망, 더 큰 보람으로 거제시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거제 양대 조선소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달 이틀 사이 1조 원 상당의 대형 프로젝트를 연기푸 수주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업황 회복을 고려해 수주목표를 당초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조정 했는데, 지난달까지 총 48척, 59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의 65%를 채웠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55억 달러를 훌쩍 넘긴 실적으로 1~5월 누계 기준으로 2012년 60억 달러 수주 이후 최대 실적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