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 드라마 쓴 조코비치 ‘골든 그랜드슬램’ 보인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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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가 우승 확정 직후 결승에서 맞붙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가 우승 확정 직후 결승에서 맞붙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3436만 7215유로·약 469억 8000만 원) 남자 단식에서 5년 만에 우승했다. 특히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로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코비치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에게 3-2(6-7 2-6 6-3 6-2 6-4)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오픈 5년 만에 다시 우승

결승서 치치파스에 3-2 승리

두 세트 먼저 내주고도 역전승

‘4대 메이저 2회 이상 우승’ 기록

남자 첫 ‘골든 그랜드슬램’ 도전

준우승 치치파스 ‘차세대’ 부각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가 트로피를 든 채 오른손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가 트로피를 든 채 오른손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코비치는 1세트를 내준 데 이어 2세트에서도 치치파스에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며 2-6으로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저력의 조코비치는 3세트에 이어 4세트에서 4-0으로 세트 초반 분위기를 압도하며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치치파스는 5세트에서도 1-1에서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며 결국 우승 트로피를 조코비치에게 내줬다.

1998년생으로 조코비치(1987년생)보다 11살 어린 치치파스(22세 305일)는 이날 이겼더라면 2009년 US오픈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의 당시 나이 20세 355일 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다만 치파스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서브 에이스 14-5, 공격 성공 횟수 61-56 등으로 우위를 보이는 등 남자 테니스 ‘차세대 주자’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월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조코비치는 이 우승으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2번 이상씩 우승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로이 에머슨(1967년)과 로드 레이버(1969년·이상 호주)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지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조코비치가 처음이다.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3’로 군림하는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9회, 윔블던에서 5회 정상에 올랐고 US오픈 3회, 프랑스오픈 2회 우승 경력을 쌓았다.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조코비치는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자 테니스에서 한 해에 4대 메이저 단식을 휩쓴 사례는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레이버 등 지금까지 세 차례 나온 것이 전부다. 또 버지와 레이버가 현역으로 뛸 때는 테니스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4대 메이저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한 해에 5관왕 기록은 남자 테니스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28일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2018년과 2019년에 연속 우승해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윔블던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않아 조코비치는 3연패에 도전한다. 이어지는 올림픽과 US오픈은 조코비치가 강한 하드코트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조코비치의 우승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우승을 달성한 뒤 인터뷰에서 “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프랑스오픈에서도 1, 2회 더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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