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여성·청년’ 3대 키워드, PK 지방선거에도 몰아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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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능력·여성·청년.’

대한민국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이준석 신드롬’이 몰고올 차기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의 3대 키워드이다. 내년 부울경 지방선거에선 지방권력을 담당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더 이상 공천받기 힘들고, 여성이나 청년이 주도하는 선거문화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체제’의 지속 여부와 무관하게 국민의힘에선 선거 관행으로 자리 잡을 태세이고, 더불어민주당도 예외가 아닐 듯하다.


자격시험 탈락하면 “공천 NO”

당내 교육 이수자에 가산점도

할당제 대신 다양한 기회 보장

여성 정치 지망생 맹활약 기대

SNS·토론 능숙한 3040세대

기초단체장 입성 ‘유리한 고지’


이준석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때 ‘공천자격시험’ 제도를 도입기로 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시점까지 3~4차례 시험을 실시해 공천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자격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PK 지방선거의 관행처럼 굳어져 온 ‘밀실 공천’이나 ‘줄서기 공천’이 더는 통용되기 힘들 전망이다. 다만 그는 “1등에서 5등까지 공천을 주는 게 아니다. 운전면허시험처럼 일종의 자격시험을 보는 것”이라고 했다. 컴퓨터 활용능력이나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처럼 사회에 통용되는 기초적인 자질을 요구하는 선에서 그칠 방침이다. 일각에선 ‘정치아카데미’를 포함해 당내 교육 이수자에게 공천과정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부울경 여성 정치 지망생들의 맹활약도 기대된다. 국민의힘의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3명이 여성이고,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모 여성 대학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부산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이 수석대변인에 기용된 것도 파격적이다. 여성들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이 추세는 내년 부울경 지방선거에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정명희(부산 북구) 정미영(금정구) 서은숙(부산진구) 구청장 이외에 부울경에 여성 기초단체장이 추가로 등장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여성 할당제’ 폐지를 내건 이 대표의 공약에 긴장하는 여성도 많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우선추천제’와 ‘여성 가산점제’가 이미 명문화돼 있다. 지방선거 때 ‘정치적 소수자’를 전략공천할 수 있도록 했고, 여성 출마자는 자신의 득표율에 20%의 가산점을 받게 돼 있다. 지금까지 제대로 안 지켜졌을 뿐이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14일 “이 대표가 반페미니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성급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PK 청년 출마자들은 역대 지방선거 중 최대 호기를 맞은 셈이다. ‘이준석 현상’은 50대 이상의 전유물과 같았던 부울경 기초단체장 자리를 3040세대가 차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때 기성 정치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체육관 경선’이 아닌 ‘토론배틀’이나 ‘미스(터)트롯’ 방식의 경선이 도입될 경우 SNS와 토론에 능숙한 PK 지역 3040세대가 공천받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소속 한 40대 출마자 예정자는 “내년 같은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기초단체장 선거에 적극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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