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서실장에 초선 서범수 발탁 왜?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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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주로 재선 몫인 비서실장에 왜 초선인 서범수 의원을 앉혔을까. 역시 대부분 재선 이상이 맡던 수석대변인에 ‘여성·초선’ 황보승희 의원을 파격 기용한 데는 숨은 배경이 있을까. 검사 출신 3선인 김도읍 의원에게 중책을 맡기려는 이유 또한 뭘까.

요즘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이준석 대표의 용인술이 화제다. 정파를 초월한 이 대표의 파격인사에 여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준석, 개혁 성향 인사 선호

인연 없어도 비서실장에 인선

황보승희 기용도 파격 조치

여성·초선 수석대변인 ‘이례적’

이 대표는 최근 핵심 당직 인선을 통해 정치색이 옅고, 성실하며, 개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정치인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 철저하게 부산·울산·경남(PK)을 홀대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달리 부울경에 상당히 우호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먼저 서범수 신임 비서실장이다. 울산경찰청장 출신인 서 실장은 이번 전당대회 이전까지 이 대표와 일면식도 없었다. 다만 ‘세대교체’가 시대정신이란 사실을 간파하고 우회적으로 이 대표를 지지해 왔다. 결정적인 계기는 서 의원이 주선한 이 대표와 UNIST(울산과학기술원) 출신자들과의 면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평소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UNIST 출신들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서 의원은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의 동생이지만 소장파 모임을 이끌 정도로 개혁성향인 데다 당내 의원들과 두루 친하다. 부산에서 고교(혜광고)를 졸업한 뒤 울산(울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특이한 이력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의 수석대변인 기용도 파격적이다. 여성이면서 초선이 보수 정당의 수석대변인을 맡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황보 의원은 이번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일찌감치 이 대표를 지지하기로 결심하고 직간접적인 지원 활동을 벌여 왔다. 황보 의원은 비록 금배지를 단 지 1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세 번의 영도구의원과 두 번의 부산시의원, 부산시당 수석대변인 등을 지내 기본기가 탄탄한 데다, 당내 청년의힘 공동대표 등 각종 개혁성향 모임을 이끌어 왔다. 무엇보다 그가 여야 의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내 대표적인 정책통인 김도읍(북·강서을) 의원도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중책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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