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몰상식 이기는 나라”…‘커뮤니티 대통령’ 하태경, 유튜브 대선출마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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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튜브 채널 ‘하태경tv’ 캡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튜브 채널 ‘하태경tv’ 캡처

국민의힘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대선의 ‘열쇠’를 쥔 MZ세대와 폭넓은 접점을 앞세우는 그가 출마 선언도 ‘2030층 맞춤형’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30대’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려 야권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하태경tv’에서 생중계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사태’와 ‘추윤 갈등’을 지켜보면서 한국정치의 고장 난 계산기를 뜯어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국민의 바람은 명확하다”며 “낡은 20세기 정치를 하루빨리 끝내고, 21세기에 어울리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지 의원들이 결집해 대대적인 출정식 갖는 기존 여의도 문법과 달리 하 의원이 출마 선언 장소로 유튜브를 선택한 것은 평소 그가 2030세대 남성들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해온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청년 남성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슈를 중점적으로 발굴해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비롯, e-스포츠 프로 선수 불공정 계약, 리니지·메이플스토리 등 온라인 게임의 '확률 조작'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남초(남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커뮤니티’에서는 하 의원이 소위 ‘이대남(20대 남성)’에게 인기가 높다는 체감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하 의원이 2030 남성에게 가장 익숙한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대선 출마를 신고한 이유다.

하 의원은 이날 영상에서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대통령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 도입과 법무부 폐지 △돈 쓸 궁리하는 대통령이 아닌 돈 벌 궁리하는 대통령 △21세기 장보고 프로젝트를 통한 K 경제 시대 개막 △서울 1핵이 아닌 다핵화 전략과 지방도시 집중개발 등 5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헌법정신 실천'에 대해 “청와대와 내각, 입법부 간에 견제와 균형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에 온갖 권력을 집중시키고 민정비서관이 죽창가를 부르며 외교 문제에 개입하는 코미디 정치가 되풀이 된다면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경제는 대책이 없고 양극화는 어쩔 수 없으니 복지로 때워보자’는 더불어민주당의 방식에 저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장보고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자본, 우리 기술을 가지고 선진국과 경쟁하며 개발도상국과 협력하는 진출 경제의 시대, K 경제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획기적인 과학기술 투자로 우리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K 경제협력벨트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한 그는 문재인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실패한 전략이다”며 “더 공격적이고 과감한 다핵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 8도에서 기원한 현행 17개 시‧도체제를 폐지하고 광역단위 메가시티를 육성하는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겠다”며 “국가미래전략사업들을 지방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경제력을 분산시키는 다핵 개발 프로젝트로 지방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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