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제한’ 김창주 감독 “부산은 천혜의 자연과 세련된 현대미가 공존하는 도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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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봉 영화 ‘발신제한’ 부산 올 로케이션 촬영
해운대구·남구·연제구·기장군 등 부산 곳곳 스크린에
편집감독 출신 김창주 연출 데뷔작·조우진 첫 주연작

부산서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영화 ‘발신제한’ 스틸 컷. CJ ENM 제공 부산서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영화 ‘발신제한’ 스틸 컷. CJ ENM 제공

“부산은 천혜의 자연과 세련된 현대미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부산서 촬영한 덕분에 역설적인 상황을 잘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김창주 감독은 자신의 연출 데뷔작인 영화 ‘발신제한’ 촬영을 부산에서 진행한 걸 두고 이렇게 밝혔다. 2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부산의 한 은행 PB 센터장이 출근길 아침 의문의 발신 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발신제한’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부산 경찰서와 소방서 등 기관의 많은 분이 협조해주셔서 영화를 잘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발신제한’으로 뭉친 배우 조우진(왼쪽)과 김창주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 ENM 제공 영화 ‘발신제한’으로 뭉친 배우 조우진(왼쪽)과 김창주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 ENM 제공

이 작품엔 해운대구와 남구, 연제구, 영도구, 기장군 등 부산 곳곳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김 감독은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 선착장, 수영만 요트 경기장, 부산항대교, 용호부두 등 스물여섯 곳에서 부산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감독은 “부산과 그중에서도 해운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라며 “고층건물의 현대적인 세련미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서 인간 극한의 공포를 표현하면 더 아이러니하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덕분에 작품 속 상황들을 극대화시켜 역설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 감독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설국열차’ ‘관상’ ‘명량’ 등 여러 한국 영화를 편집한 실력 있는 편집 감독이다. 첫 연출작인 ‘발신제한’에서도 그의 편집 실력이 돋보인다. 특유의 빠른 편집과 화면 전환으로 영화적 상황과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감독은 “그동안 작품을 편집할 때 단순히 편집만 한다는 생각이 아닌 영화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연출을 직접 해보니 편집만 할 때와 다르더라. 현장에서 배우와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작품을 만드는 데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밀폐된 차 안이란 공간에서 주인공이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것과 차는 돌진하고 돌파하는 점을 살리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배우 조우진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발신제한’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 ENM 제공 배우 조우진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발신제한’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 ENM 제공
영화 ‘발신제한’ 스틸 컷. CJ ENM 제공 영화 ‘발신제한’ 스틸 컷. CJ ENM 제공

극 중 의문의 인물에게 폭탄 전화 협박을 받는 PB센터장은 배우 조우진이 연기했다.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에 나선 조우진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한다. 조우진은 “PB센터장인 ‘성규’에게 조우진이란 사람의 모든 걸 던졌다”며 “제2의 주인공인 차와 한 몸이 돼서 상황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살면서 폐쇄 공포증을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었는데 이번엔 차 안에서 불안감을 느꼈다”면서 “잠깐 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탄 기억이 난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폭탄이 내 밑에 깔려 있다는 상상을 하며 극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을 풀어갔다. 촬영 다 끝나고 병원에 가니 혈압이 높아졌다더라”고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 첫 주연을 맡은 조우진은 “1999년에 단돈 50만 원을 들고 서울에 상경한 저에게 기적같은 순간”이라며 “연기를 하면서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 시작 장면을 보면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면서 “내 목표는 주연 배우가 아니라 좋은 배우”라고 했다. 이어 “배우란 직업을 가진 뒤로 한 번도 뒤돌아본 적 없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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