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영도, 부산 첫 ‘고유 글꼴’ 개발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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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청이 개발한 영도체. ‘한 선으로 잇는다’는 특징이 담겼다. 영도문화도시센터 제공 영도구청이 개발한 영도체. ‘한 선으로 잇는다’는 특징이 담겼다. 영도문화도시센터 제공

정부가 ‘문화도시’로 공식 지정한 부산 영도구가 부산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자체 글꼴인 ‘영도체’를 개발했다.

영도구청 산하 영도문화도시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글꼴 제작 전문업체 ‘산돌’과 협업해 영도체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영도체는 오는 10월께 누구나 쓸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된다. 영도체는 ‘디자인 잇기’ 사업을 통해서도 보급된다. 다음 달 9일까지 영도구 소상공인과 문화단체를 상대로 디자인 지원 신청을 받는다. 선정되면 로고, 명함, 간판, 배너 등의 디자인 시안을 제공받을 수 있다. 나아가 문화도시 기획자 과정을 수료한 디자이너 14명이 업체를 도와 브랜드 제작 워크숍을 진행하고, 브랜딩을 밀착 지원한다.


지역 특성 살린 ‘영도체’

로고·간판 등에 사용 예정


영도구청 기획감사과 관계자는 “영도구청 산하 공공기관에서도 기관 홍보를 할 때 영도체를 사용한다”며 “구 공식 로고를 교체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제작하는 홍보물에 영도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도체는 영도 문화도시 통합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인 ‘한 선으로 잇는다’를 반영했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린 것이다. 다리를 통해 육지와 ‘선’으로 이어져 있다는 점과, 문화가 지향하는 연결성과 회복성을 상징한다. 고윤정 영도문화도시센터장은 “영도 문화도시 통합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해 글자가 서로 이어진 형태로 개발했고, 열린 문화를 강조하기 위해 자음 ‘ㅇ’은 열려 있는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초지자체의 글꼴이 별도로 개발되기는 부산에서 영도구가 처음이다. 영도체 개발은 2019년 12월 영도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전국에는 7곳이 있는데, 구청으로는 유일하다. 2024년까지 총 160억 원이 투입된다.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역 특성이 담긴 문화 자원을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정하는 것이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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