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고 뇌출혈 온 31세 아들의 눈물… "억울해요 엄마"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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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뇌출혈(지주막하출혈)을 일으켰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이 시작됐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1차 접종 후 지주막하출혈 온 아들'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아무 기저질환도 평소에 아무 증상도 없던 31살 아들이 9월 7일 화이자 1차 접종 후 미열과 오한을 반복한 후 9월 8일 극심한 두통에 응급실 내원했다"며 "진통제를 두 번 주사했지만 더 심해져 CT 촬영을 했고, 그 결과 (아들이) 지주막하출혈로 인근 대학병원에서 혈관내코일색전술을 받고 8일간 응급집중치료를 받았으며 일반병실에서 2주간 입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인은 "아들은 시술 후에도 온갖 진통효과 있는 약과 주사, 패치에도 극심한 두통에 잠들지도 못했다"며 "이후 퇴원통보를 받았고 그제야 그동안 의문이 들었던 백신과의 인과성 이상 반응신고를 요구했더니 (병원 측에서는) 백신과는 상관없고 터질게 터진 것뿐이라는 대답뿐이었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백신은 정맥류이기 때문에 동맥류인 뇌출혈과는 인과성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며 "'정맥의 압력이 증가할 때 혈류량이 증가되어 뇌압상승, 뇌출혈이 올 수 있다'라는 논문도 봤다. 제가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기저질환도 없던 아들이 뇌출혈로 인해 겪은 고통의 원인을 가족력, 체질로 치부해버리는 이유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우연히 터질게 터진 것이라면 몸 안에 들어온 약물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백신 안정성의 입증도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도 부족한 이 상황에 백신 인과성이 없다라고 단정지어버리기엔 그동안 백신 접종 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을 많은 이들의 억울함을 어느 누가 속시원히 대답해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들은 '눈을 감으면 다시 눈을 뜨지 못할 것 같다'며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 잠들 수도 없다"며 "접종하기 꺼렸던 아들에 백신 맞기를 권유했던 정부와 제 자신이 한없이 자책스럽고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발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시스템과 대처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7∼28일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는 총 970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 신고는 20건에 달했다.이 가운데 12건은 화이자, 6건은 아스트라제네카, 2건은 모더나 백신 접종 사례다.

접종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은 2일에서 121일까지 다양했다.

사망자 연령대는 50대·70대 각 5명, 40대 4명, 60대 3명, 20대·30대·90대 각 1명이다. 성별로는 전체 사망자 20명 가운데 남성 14명, 여성 6명이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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