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중단됐던 ‘부산불꽃축제’ 연말에 다시 쏠까?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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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모습. 부산일보DB 지난 2019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대표 축제이자 관광상품인 부산불꽃축제가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선언 이후인 올 연말쯤 열릴 전망이다. 벼랑 끝에 몰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꽃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큰 방향을 잡은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보고 개최 방식과 좌석 판매 등의 세부 로드맵을 정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제17회 부산불꽃축제 개최와 관련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부산불꽃축제는 2004년부터 매년 광안리 바닷가의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 행사 추진

‘유료 좌석 대신 추첨제’ 로드맵 준비

‘벼랑 끝 지역경제 살리기’ 일환

부산시, 방역 대책 마련 나서

코로나 악화 땐 미디어아트로 대체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취소된 부산불꽃축제가 올해는 연말에 열릴 예정이다. 2019년 11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부산일보DB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취소된 부산불꽃축제가 올해는 연말에 열릴 예정이다. 2019년 11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부산일보DB

올해는 당초 10월 말쯤 불꽃축제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감염 확산 우려가 여전해 연기하기로 했다. 비슷한 시기 서울 여의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수도권 확산세를 고려해 전면 취소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행사가 무산된 것이다.

부산시는 정부가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상한 단계적 일상 회복에 관한 공식 발표를 지켜보면서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사가 지역감염을 부추긴다고 지적하지만 개최를 강행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 위기에 몰린 현실을 우선적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할 것인지, 전면 비대면 행사로 치를 것인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코로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지난 3일 막을 내린 2021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사례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록페스티벌은 450명의 관객만 현장에 초청했고, 잔디밭에 돗자리를 띄엄띄엄 깔아 거리 두기 수칙을 준수했다. 공연은 유튜브, 아프리카TV, 틱톡 등 여러 플랫폼으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불꽃을 쏘지 않고, 불꽃축제의 역사 등을 미디어 아트 형태로 전시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한다.

2015년 도입한 불꽃축제 유료 좌석제를 올해 시행할지는 계속 검토 중이다. 온라인 예매 사이트를 통한 유료 좌석 판매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행사 개최가 올 연말임을 감안하더라도 일정이 빠듯하다. 신청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일정 인원만 입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 방침에 따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될 수도 있다.

정확한 개최 시기 역시 논의를 거쳐 봐야 알겠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난 뒤인 12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연말에 불꽃축제가 열린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백사장 출입 인원을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불꽃축제 때마다 평소보다 몇 배 비싼 요금을 받아 왔던 주변 상가에서 테이블 띄우기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행사가 열린다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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