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엉뚱 발랄’ 매력 전종서 “데뷔 전 영화관 결제만 한 달에 60만 원”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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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어려워 잘 모르고 촬영” 솔직 답변 눈길
“영화와 드라마 경계 무너졌지만 균형 맞춰질 듯”

8일 오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배우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배우 전종서. 문경덕 인턴기자 8일 오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배우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배우 전종서. 문경덕 인턴기자

지금 스크린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넘나들며 가장 활약하고 있는 한국 배우를 꼽으라면 전종서일지도 모르겠다.

배우 전종서는 8일 오후 해운대구 KNN 씨어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배우 스페셜 토크 ‘액터스 하우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객과 만났다. 전종서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거리두기로 띄운 좌석은 빈 자리없이 가득찼다.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크에서 전종서는 솔직하고 엉뚱 발랄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전종서는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살다가 한국에서 기적적으로 대학(연극영화과)에 붙었는데 연극에는 흥미가 없어서 대학을 안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때 잠시 학교를 보류하고 CGV에 거의 살다시피하면서 하루에 영화 3편까지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용돈이 2만 원밖에 안되서 (약간의 편법인) 휴대전화 결제로 한 달에 극장표로만 50만~60만 원을 썼다”며 “극장 옆 카페도 가고 거의 극장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으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데뷔한 전종서는 넷플릭스 영화 ‘콜’(2021·이충현 감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한국판 ‘종이의 집’을 한창 촬영 중이기도 하다.


전종서는 “‘버닝’ 때는 카메라를 언제 보고 연기를 시작해야하는지 하나도 몰랐고 솔직히 ‘버닝’이 너무 어려워서 대사가 의미하는게 뭔지도 모르고 촬영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사회자의 질문을 듣고 있는 배우 전종서. 문경덕 인턴기자 사회자의 질문을 듣고 있는 배우 전종서. 문경덕 인턴기자

신인 감독인 이충현 감독과 ‘콜’을 촬영할 때에 대해서 그는 “감독님이 영화 찍기 전부터 저를 간파했고 방목형으로 풀어주셔서 자유롭게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창동 감독과 공통점이라면 저를 풀어줬다는 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영화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현상에 대한 질문에 전종서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무너졌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같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를 포함해 사람들이 극장을 많이 찾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언젠가는 균형이 맞춰질거라 생각하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할 때는 바닐라 라떼 더블샷을 마시면서 버틴다던지 또래 감독과 작업하는 게 흥미롭다는 배우로서의 일상과 생각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전종서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으로 BIFF를 찾았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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