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4개 면적’ 거제 수양미니신도시 본궤도 올랐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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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수양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이 승인돼 본궤도에 올랐다. 수양지구 조감도. 조합 제공 거제 수양지구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이 승인돼 본궤도에 올랐다. 수양지구 조감도. 조합 제공

속보=경남 거제시 수양동 들녘에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부산일보 2021년 5월 4일 자 10면 보도 등)이 본궤도에 오른다. 사업 추진의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실시계획 승인이 마무리됐다. 2014년 계획 수립 이후 꼬박 7년 만이다. 지역 최대 도심인 고현동에 버금가는 신시가지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경남도는 최근 ‘거제 수양지구 도시개발사업 도시개발구역(변경) 지정, 개발계획(변경) 수립, 실시계획 인가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 사업은 수월·양정동 일대 농촌진흥지역 21만 3160㎡를 대규모 주거·상업 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축구 경기장 34개를 합친 면적의 신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애초 신청 면적 대비 300㎡가 줄었다.


추진 7년 만에 실시계획 승인

축구 경기장 34개 합친 면적

대규모 주거·상업단지 조성

환지방식 도입 사업비 최소화

고현동 버금가는 성장 주목




전체의 절반 이상인 12만 8351㎡(단독주택 6만 8475㎡, 공동주택 3만 1988㎡, 준주거 2만 7888㎡)가 주거용지다. 나머지는 도로·주차장·공원이 들어설 기반시설용지(7만 6593㎡)와 근린상업용지(8216㎡)다. 진·출입 도로는 사업자가 개설해 지자체에 기부한다. 이에 필요한 보상비는 사업자, 공사비는 거제시 부담이다.

추정 사업비는 560억 원 상당이다. 도시개발법을 토대로 구역 내 토지를 소유한 지주에게 보상금 대신 조성이 완료된 토지를 지급하는 환지 방식을 도입해 사업비를 최소화했다. 편입 토지 대비 보상 토지 비율(감보율)은 잠정적으로 ‘47(환지) 대 53(채비지)’으로 결정됐다. 가령 100㎡의 토지를 내놓으면 개발 후 47㎡를 되돌려 받는 식이다. 면적은 줄어들지만, 지가가 상승하는 장점이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수월·양정동 일대 개발도 가속할 전망이다. 수월·양정동은 독봉산을 사이에 두고 고현·상동동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시청 소재지이자 삼성중공업 배후에 있는 고현동 일대는 일찌감치 도심이 형성됐다. 그러나 농지와 산지가 태반인 수양동 일대는 지금껏 개발에서 밀렸다. 최근 고현동 도심이 팽창하면서 수양동 외곽지역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개발이 이뤄졌지만, 정작 중심지는 방치됐다.

이에 2014년 지역 주민들이 나서 추진위원회를 구성, 도시개발사업에 나섰다. 이후 거제시가 2018년 ‘도시개발구역(개발계획 수립) 지정 및 지형도면’을 확정 고시하고 이듬해 조합까지 꾸려지면서 탄력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주력산업인 조선 경기 장기 침체에 지난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최근까지 지연되다. 이제 착공까지는 환지 허가만 남았다. 사업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년이다.

수양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 김치수 조합장은 “수양지구는 초·중·고 등 각급 학교가 인접한 특급 학군에다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국지도 58호선 수월IC 개설도 예정돼 있다”면서 “환지 처분 등 원만한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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