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1년, 미래 신사업 가속화…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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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고성능 N브랜드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고성능 N브랜드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그룹의 미래 방향성은 고객, 인류, 미래 그리고 사회적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의 K.C.크래인 발행인은 지난 7월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정의선 회장을 이 같이 소개했다.

일본의 주요 경제지인 닛케이산업신문은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기존 자동차 메이커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폭넓은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의선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정의선 회장의 1년은 인류의 행복에 대한 물음에 모두가 함께 답을 찾는 혁신의 여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 비전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방문 당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난관이 있더라도 우리 세대가 역할을 하고 극복하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수소의 글로벌 전도사를 자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그룹 주요 계열사도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사회공헌도 확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년 간 녹록지 않은 글로벌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 확대 속에 그룹의 역량을 결집했다.

정 회장은 평상시 강조해온 ‘고객’과 ‘품질’이라는 키워드로 대응했다. 위기일수록 고객이란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고, 품질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판매는 전년 대비 10%를 상회하고 있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고급차 판매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며 친환경 미래차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정 회장의 구상은 기업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정의하며 현대차그룹의 민첩한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세계적 로봇 기업 보스톤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하고 올해 6월 M&A를 완료했다.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구체적인 UAM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기아는 2035년까지 주요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90%로 확대한다.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식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가운데).현대차그룹 제공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식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가운데).현대차그룹 제공

수소사회 비전과 탄소중립 실현도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개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는 정의선 회장이 그리고 있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을 입체화했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기술, 수소모빌리티 등 청사진을 공개했다.

수소의 글로벌 공감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첫 공식행보로 국내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수소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CEO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을 주도했다. 해외에서도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등을 맡아 수소의 글로벌 의제화에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탄소 배출 저감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부터 원자개 가격 상승,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글로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신차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완성차 경쟁력을 확보했고,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9월까지 505만여 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감소폭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SUV와 고급차, 고성능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9월까지 국내를 포함 전세계에서 전년 동기 9만 1000여 대보다 57% 확대된 14만 4000여 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유럽과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략에 본격 나섰다.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 9월까지 전년 대비 68% 증가한 53만 2000여 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세계 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는 WRC 진출 5년만인 201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제조사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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