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국어·수학·영어 학력 저하 뚜렷… ‘코로나 격차’ 현실화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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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당시 부산 동구 경남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부산일보DB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당시 부산 동구 경남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부산일보DB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수업 일수가 줄어들자 학생들의 학력 또한 뚜렷히 저하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초학력 미달에서 학력 저하 폭이 가장 컸고, 남학생과 읍면지역 학생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종로학원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수업 일수 감소 기초학력 미달 커

남학생과 읍·면지역 학생 큰 타격


종로학원은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0년 고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분석’을 토대로 지난해 ‘4수준(우수학력)’ 비율은 국어, 수학, 영어에서 모두 하락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4수준 비율은 국어 23.3%, 수학 29.0%, 영어 37.1%로 2019년에 견줘 각각 5.5%포인트(P), 0.3%P, 2.9%P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1수준(기초학력미달)’ 비율은 국어 6.8%, 수학 13.5%, 영어 8.6%로 2019년보다 각각 2.8%P, 4.5%P, 5.0%P 상승했다. 이는 또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탓에 2020년 때 기초 미달인 하위권 학생뿐만 아니라 우수 학력인 상위권 학생들의 비율도 전년 대비 감소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2020년 고2 국어 평가 결과로 보면, 4수준 비율이 23.3%로 2019년 대비 하락 폭이 가장 컸고,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낮은 기록인데, 4수준 비율이 25%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별로는 2020년 고2 국어 평가 결과, 남학생은 4수준 비율이 17.2%로 2019년 23.6% 대비 6.4%P 하락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며 남학생의 4수준 비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여학생의 경우 2020년 고2 국어에서 4수준 비율이 29.9%로 2019년 34.3% 대비 4.4%P 하락해 남학생에 비해 하락 폭이 작다.

지역 규모별로는 2020년 고2 국어 평가 결과, 읍면지역은 4수준 비율이 18.9%로 2019년 25.4% 대비 6.5%P 하락했는데, 이 또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대도시에서는 2020년 고2 국어 평가 결과, 4수준 비율이 26.4%로 2019년 30.2% 대비 3.8%P 떨어져 읍면지역에 비해 하락 폭이 작았다.

한편 국외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 수와 수강자는 2010년 13개국, 23개소, 6016명에서 지난해 76개국, 213개소, 7만 652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82개국 234개소로 확대돼 수강생 수가 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힘입은 바가 크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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